전기차 충전은 5~6시간이 걸리는 완속 방식과 30분 내 충전이 가능한 급속 방식이 있다. 사진은 한 전기차 충전소의 모습 [사진=르노삼성차] |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올 하반기부터 차세대 친환경차로 주목받고 있는 전기차 시대가 열릴 예정이지만, 각 업체마다 다른 충전 방식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국산차 업체는 물론 수입차 업체까지 자사의 기술력을 총집약한 양산형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기아자동차는 레이 전기차(EV), 한국지엠은 쉐보레 스파크 전기차(EV), 르노삼성자동차는 SM3 전기차(Z.E.)를 각각 출시한다. 수입차 중에서는 BMW가 i3 전기차를 내놓으며, 폭스바겐도 골프 전기차 출시를 준비 중이다.
기아차 레이 EV는 50kw의 모터와 16.4kwh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해 1회 충전으로 최대 139km를 주행할 수 있다. [사진=기아차] |
기아차는 전기차 개발과 보급에 가장 적극적이다. 레이 EV는 50kw의 모터와 16.4kwh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해 1회 충전으로 최대 139km를 주행할 수 있다. 급속 충전 시 25분, 완속 충전 시 6시간만에 충전이 가능하다. 최고속도는 시속 130km, 정지상태부터 시속 100km 가달 시간은 15.9초 수준이다. 기아차는 이르면 내년 초 성능을 대폭 개선한 쏘울 전기차를 추가로 선보일 계획이다.
쉐보레 스파크 EV는 GM의 앞선 전기차 기술력을 기반으로 개발돼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도 수출된다. [사진=한국지엠] |
한국지엠은 창원공장에서 쉐보레 스파크 EV를 생산해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 쉐보레 스파크 EV는 GM의 앞선 전기차 기술력을 기반으로 개발돼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도 수출된다. 최대 모터출력은 약 100kW, 1회 충전 거리는 132km이다.
르노삼성차 SM3 Z.E.는 최대 모터출력 70kW를 기반으로 시속 150km 최고속도를 발휘한다. 1회 충전 시 약 160km 이상을 주행할 수 있으며, 완속 충전시 최대 8시간이 소요된다. 특히 퀵드롭 기능을 이용하면 3분 내에 새 배터리로 교환할 수 있다.
르노삼성차 SM3 Z.E.는 최대 모터출력 70kW를 기반으로 시속 150km 최고속도를 발휘한다. [사진=르노삼성차] |
이처럼 전기차 시대가 임박했지만, 아직 해결하지 못한 과제도 많다. 고가의 차량 가격과 충전 인프라 부족 등이 대표적이다. 그 중 차량별로 충전 방식이 다른 점은 가장 시급하게 할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전기차 충전은 5~6시간이 걸리는 완속 방식과 30분 내 충전이 가능한 급속 방식이 있다. 완속은 국제적으로 표준이 정해져 문제가 없지만, 장거리 운행 시 꼭 필요한 급속은 일본의 차데모, 북미·유럽의 콤보, 르노의 AC 방식으로 나뉘어 있다.
현재 현대·기아차는 차데모 방식, GM·BMW은 콤보 방식, 르노삼성차는 AC 방식을 각각 사용해 충전 인프라 구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이에 정부는 업체 간 이견을 조율하지 못한 채 3개 방식의 충전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전기차 관련 업체 관계자는 “여러 개의 충전 표준 방식을 적용하면 충전소마다 3개 이상 충전기를 설치해야 하는 셈”이라며 “중복 투자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