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IT서비스업계 1위인 삼성SDS가 국내 사업을 단계적으로 접고 해외사업에 적극 나서면서 업계 '빅3'의 글로벌 시장 공략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 계열 서비스 산업에 대한 정부 규제가 강화되면서 불투명해진 미래를 해외사업을 통해 극복하겠다는 취지다. 국내 IT서비스 시장이 막다른 성장 한계에 봉착했다는 위기감도 작용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는 국내 공공은 물론 금융 분야에서 더 이상 신규 사업을 벌이지 않고, 이 자원을 해외사업에 투입하기로 했다. 국내 공공 및 금융 시장을 과감하게 줄이고, 국내 제조업 분야에서 쌓은 세계적 수준의 노하우를 가지고 해외 시장에 매진할 방침이다.
특히 삼성SDS는 주요 사업기반으로 중동 및 중국을 정조준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공장자동화, 생산관리, 경영관리 등 제조 환경에 필요한 최적화된 IT솔루션을 개발·적용하는 한편 기존 시스템과의 연계를 통한 통합 IT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중동에선 복합단지의 이용만족도와 효율을 높이기 위한 IT솔루션 구축·운영 사업을 추진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 1일 삼성SDS는 스마트 매뉴팩처링&타운(SMT)과 ICT아웃소싱(ICTO)사업부를 지난 1일 신설했다. SMT는 해외사업 전담, ICTO는 기존 고객들의 IT서비스를 유지 보수하기 위한 목적에 만들어진 사업부다.
LG CNS는 현재 15% 수준인 해외사업 비중을 2020년까지 전체 매출의 50%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공공·SGT사업본부가 국제표준화기구(ISO)의 정보보안 경영체계 국제규격인 ISO 27001 인증을 획득하는 등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LG CNS는 SAS, 마이크로소프트 등과 함께 해외시장에서 빅데이터 서비스를 늘려간다는 각오다. 빌딩 한 채부터 대규모 도시까지 IT를 통해 전력량을 절감하는 스마트 그린 솔루션은 불가리아 등에 공급했다. 공장설계부터 운영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으로는 북미, 중국, 일본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 4월 우편물류 정보관리 솔루션 ‘비바포스트’를 말레이시아 우정공사에 네덜란드·일본 제품을 제치고 수출한 데 이어 6월에는 인터넷 무료통화기능을 융합한 일본 특화 그룹웨어 솔루션 ‘클로버’를 출시해 일본 현지 기업과 총판계약을 체결했다.
SK C&C는 글로벌 모바일커머스 사업을 비롯해 유심을 위주로 한 스마트카드 등 모바일 사업의 글로벌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SK C&C는 이미 지난해 구글과 FDC, 던킨브랜드그룹, 보다폰, 페이팔, 베리폰 등에 모바일 커머스 솔루션을 공급하며 글로벌 모바일 커머스 시장 진출의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SK C&C는 새로운 성장동력의 하나로 글로벌 역량 및 사업 거점을 적극 활용해 지난 3월 자회사로 흡수한 엔카네트워크의 사업 확대를 지원할 계획이다. SK C&C가 해외시장에서 쌓아온 네트워크와 정보기술(IT)부분이 결합한다면 강력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현지 협력업체와 온∙오프라인 서비스 사업 현지화를 위한 본사 차원의 공동사업 및 JV(조인트벤처)투자 등 다양한 형태의 해외 사업도 계속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