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LG전자 등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는 후발 주자들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당장 삼성전자와 LG전자 주가가 약세로 돌아서는 등 시장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위청둥 화웨이 회장은 런던에서 열린 신제품 발표 행사에 앞서 노키아 인수 가능성을 전했다.
위 회장은 “노키아 인수를 고려하고 있으며 이같은 조합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며 “우리는 열린 마음(Open mind)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위 회장의 발언에 글로벌 휴대폰 업계가 화들짝 놀랐다. 인수 대상으로 거론된 노키아가 최근 경영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한 때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던 전통의 강자이기 때문이다.
화웨이가 노키아 인수에 성공할 경우 삼성전자와 애플이 양분하고 있는 시장 판도를 단숨에 뒤흔들 수 있다. 화웨이는 중국 휴대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에 이어 3위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노키아의 브랜드 인지도와 화웨이의 가격 경쟁력이 결합해 시너지를 낼 경우 중국은 물론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위 회장은 “화웨이는 현재 최고 품질의 스마트폰을 만들고 있다”며 “경쟁사와 간격을 줄이고 나아가 스마트폰 시장을 이끌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선두권 추격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LG전자 등 후발 주자들도 화웨이의 깜짝 발표에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다. LG전자는 옵티머스G 프로를 내놓은 데 이어 하반기 중 새로운 전략 스마트폰을 출시키로 하는 등 추격의 고삐를 죄고 있다.
하지만 화웨이가 노키아를 등에 업고 시장 장악에 본격적으로 나설 경우 LG전자의 시장 점유율 확대 전략에 적신호가 켜질 수 있다.
시장도 이같은 상황에 대해 우려를 드러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 대비 1.30% 하락했으며 LG전자 주가도 1.46% 떨어졌다. 화웨이가 노키아 인수에 성공한다면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적잖은 위협이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다만 실제 인수가 성사될 지 여부는 미지수다. 시장조사기관인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화웨이가 실적 개선을 위해 대형 인수합병(M&A)을 고려할 수 있다”면서도 “노키아가 핀란드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매각과 관련한 이사회 승인을 얻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