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는 18일 서울캠퍼스에서 이사회를 열고 인문사회계열의 4개 학과를 폐지하는 내용의 학칙 개정안을 승인했다. 폐지되는 학과는 비교민속·아동복지·가족복지·청소년학과 등 4개다. 그동안 이 학과들은 각 학부의 세부 전공으로 분류돼왔다.
학교 측의 폐지 방침에 따라 이들 학과는 내년부터 신입생을 받지 않게 됐다. 다만, 기존 재학생이 졸업할 때까지 수업권은 보장할 계획이라고 학교 측은 밝혔다.
중앙대의 대대적인 구조조정은 박용성 이사장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이사장은 2008년 두산그룹이 중앙대를 인수할 당시 “중앙대 이름을 빼고 다 바꾸겠다”며 했었다.
이후 중앙대는 교수와 학생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2010년 18개 단과대를 10개로 줄이고 77개 학과를 46개로 통폐합했으며, 이번에는 추가로 학과 구조조정까지 단행하기로 한 것이다.
중앙대 구조조정공동대책위원회 학생들은 학과 구조조정에 반대하며 지난 14일부터 총장실 앞에서 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이사회 직후 총장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학칙 개정안이 공포되면 이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효율성으로 포장했지만 구성원 간의 아무런 협의나 명확한 근거 없이 비민주적으로 구조조정이 강행됐다”고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