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한미 양국이 용산 미군기지 기름유출 조사를 위한 공동실무회의 구성에 전격 합의했다. 2001년 사건이 발생한 지 12년 만이다.
18일 서울시에 따르면 환경부, 외교부, 국방부, 서울시, 주한미군사령부, 환경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날 미8군 용산기지 회의실에서 한·미간 만남의 장을 가졌다.
그간 서울시는 수 차례 미군측에 공동조사를 요청해왔으나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시는 올해 2월까지 오염지하수 3420㎥, 부유기름 132.5L 제거 등 정화작업을 벌였다. 하지만 오염지하수 정화기준을 초과한 유류성분은 계속 검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후 지난 5월 30일 미군측은 SOFA 환경분과위원회 개최를 수용하고 용산미군기지 오염문제를 정식의제로 채택을 환경부와 합의했다.
한·미 공동실무위원회 구성(안)에 따라 환경부, 서울시, 주한미군, 양측 전문가들은 이달 25일 첫 회의를 열 예정이다.
위원회는 향후 △지하수 흐름의 상부에 오염원이 존재하는지 여부 △오염원으로 추정되는 사우스포스트와 캠프킴 내부 조사 및 그 결과의 대책 강구 △각종 의혹 해소를 위한 투명한 정화자료 공개 등에 머리를 맞댈 전망이다.
이와 관련 서울시 관계자는 "박원순 시장이 용산기지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정화하거나 조사할 수 있는 방법을 정부, 미군측과 협의해보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한편 기름 유출로 오염된 용산기지 주변 면적은 녹사평 일대 1만1776㎡(2004년 기준)와 남영동 캠프킴 주변 459㎡(2008년 기준) 등으로, 기지 내·외부 조사가 시작되면 이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