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들은 라운드 중 휴대폰 사용을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정해진 장소에서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골퍼들도 적지 않았았. [골프다이제스트]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골프는 신사의 스포츠라고 한다. 특히 동반플레이어뿐 아니라 다른 골퍼들을 배려하는 에티켓을 중시한다. 그래서 골프장에 가면 클럽하우스에서든, 코스에서든 복장· 매너 등에 신경써야 한다.
에티켓과 관련한 불문율은 라운드할 때 칼라(깃)가 있는 상의를 입어야 하고, 청바지 차림은 안되며, 플레이중 휴대폰은 가급적 사용하지 말라는 것 등이다.
복장에 대한 전통적인 에티켓에서 골퍼들 생각은 변화하고 있었다. 칼라가 없는 상의를 입는 것에 대해 응답자의 58%가 ‘좋다’고 대답했다. 퍼블릭 골프장 출입자들에게서는 이에 대한 응답률이 65%로 높아졌다. ‘옆에 주머니가 달린 캐주얼 스타일의 반바지를 착용해도 되느냐’는 질문에는 68%가 ‘좋다’고 대답했다. 퍼블릭 골프장 이용자들에게서는 86%로 더 높다. 클럽하우스에서 모자를 써도 좋으냐는 물음에는 85%가 ‘그렇다’고 말했다. 클럽하우스에서 운동화류를 신는 것에 대해서는 92%가 ‘좋다’고 응답했다. 퍼블릭 골프장 출입자들은 97%가 찬성했다.
다만 청바지를 입고 플레이하는 것에 대해서는 찬반이 51대 49로 엇비슷했다. 특히 회원제 골프장 출입자들은 58%가 ‘안된다’고 응답했다. 또 반바지를 허용하되 그 길이는 제한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도 찬반이 49%대 51%로 비슷했다. 회원제 골프장 출입자들은 73%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상의 끝자락은 꼭 하의속으로 넣어야 하는가에 대한 설문에는 ‘그렇다’와 ‘그렇지 않다’가 50%씩으로 맞섰으나 퍼블릭 골프장 출입자들은 71%가 ‘그렇지 않다’고 말해 복장 스타일에 비교적 관대한 입장이었다.
플레이중 휴대폰 사용에 대해서도 골퍼들 생각은 바뀌고 있었다. ‘코스에서 휴대폰을 사용해도 되는가’와 ‘문자 메시지를 보내도 되는가’에 대해서는 똑같이 95%가 ‘그렇다’고 했다. 두 질문에 대해 회원제 골프장 출입자들도 90%와 93%로 찬성했다. ‘휴대폰 사용이 허용된다면 어디에서 통화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66%가 ‘어느 곳에서든’이라고 했고, 21%는 ‘코스외 지정된 곳에서’, 13%는 ‘코스를 포함한 지정된 곳에서’라고 답변했다.
젊은이들이 골프에 입문하고 휴대폰이 필수품이 된 때문일까. 미국 골퍼들 얘기이지만, 시대에 따라 골프 에티켓도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이 조사는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