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29일 55형 곡면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세계 최초로 출시하고 오는 6월30일까지 예약판매에 들어간다. 출고가는 1500만원이다. |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55형 곡면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출시하며 삼성전자와의 차세대 TV 전쟁에서 주도권을 이어나갔다.
◆ LG, 29일부터 예약판매 돌입…출고가 1500만원
LG전자 곡면 OLED TV는 아이맥스 영화관처럼 화면의 양 옆이 오목하게 휘어진 세계 최초의 TV다. 기존 평판TV와 달리 시청자의 눈에서부터 화면 중심부와 측면까지의 각 거리가 동일해 화면 왜곡과 시야각 끝 부분이 흐려지는 ‘외곽부 인지도 감소 현상’을 최소화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5년간의 조사와 연구를 통해 외곽부 인지도 감소 현상을 최소화하기 위한 최적의 곡률(곡면의 휘어짐 정도)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 곡면 OLED TV에는 지난 1월 초 출시된 평면 OLED TV와 동일한 WRGB(백·적·녹·청)방식이 적용됐다. WRGB 방식은 적·녹·청색의 유기물을 수직으로 쌓아 흰색(W)으로 발광하게 하고 컬러필터로 색상을 표시하는 방식이다.
스피커는 화면 아래나 뒤쪽에 위치한 일반 TV와 달리 전면의 스탠드 좌우에 투명하고 얇은 필름 타입을 채택했다. 이와함께 고강도 초경량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을 사용해 4.3mm의 초슬림 두께와 17kg의 경량 디자인을 구현했다.
LG전자 한국마케팅본부장 최상규 부사장은 “이번 곡면 OLED TV 세계 최초 출시로 차세대 고화질 디스플레이 시장의 선두주자로서 입지를 더욱 확고히 했다”며 “경쟁사들이 따라올 수 없는 최고의 화질로 선두 자리를 놓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선두 놓친 삼성전자, 2분기 출시 예정…WRGB 가능성도
평면 OLED TV에 이어 곡면 OLED TV까지 선두를 빼앗긴 삼성전자는 당초 계획대로 올해 2분기 RGB방식의 OLED TV를 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제품의 가격이나 시장 상황 등을 놓고 고민하고 있는 중”이라며 “계획대로 2분기에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RGB 방식을 고수한다는 데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OLED TV 출시가 늦어지는 이유를 RGB(적·녹·청) 방식의 낮은 수율 때문으로 보고 있다.
수율은 전체 생산량 중 불량 제품을 제외한 완성품의 비율을 말한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까지 삼성디스플레이의 대형 RGB OLED 패널 수율은 10%대 초반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채용한 RGB 방식은 기존 액정표시장치(LCD) 공정을 활용할 수 있는 반면 컬러필터를 사용하지 않는 고난도 기술이라 상용화가 어려운 게 한계점으로 지적돼 왔다.
이에 업계 일각에서는 내년부터 삼성이 WRGB방식의 패널 양산에 들어갈 거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이 WRGB방식을 하지 않는다는 말은 한 적이 없다”며 “WRGB가 특정 회사만의 방식이 아닌 만큼 기술은 전방위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