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신화사(홍콩)] |
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조용성 기자 = 2008년 6명의 유아가 사망한 멜라민분유파동의 여파가 아직 가시지 않고 있는 가운데 중국 당국이 자국산 분유의 안전성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나섰다. 하지만 민심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했다.
멜라민분유 파동 이후 중국의 유업계는 아직도 침체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외국산 분유 사재기열풍이 날이갈수록 거세지면서 사회적인 문제도 심각해지고 있다. 이에 중국 국무원 공업정보화부와 중국유제품공업협회는 28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적극적인 설명에 나섰다고 중궈광보왕(中國廣播網)이 29일 전했다.
검사기구는 25가지 브랜드의 제품을 검사했다. 이중 로컬브랜드는 13개, 중국에서 생산하는 해외브랜드 3개, 수입브랜드는 9개였다. 검사항목은 주요영양지표 20가지와 대장균과 살모넬라균, 포도상구균 등 미생물지표 다섯가지를 비롯해 광물질지표와 오염물질지표 등을 포함했다. 검사결과에 따르면 16가지의 중국내생산 제품은 모두 기준치에 부합했다. 9개의 수입제품중 3개가 불합격이었으며 이 중 한 제품은 탄수화물내 유당함유비율과 칼슘-인 비율이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
이와 함께 류 비서장은 "2011년과 2012년 국가질검총국은 모두 12만8240개의 제품을 무작위 추출해 원료상품과 유통과정에서의 결함을 조사했으며 로컬분유의 합격률은 99.74%에 달했다"며 "이는 수입분유의 합격률보다 높은 수치"라고도 소개했다. 그는 이어 "로컬분유는 품질은 월등히 우수하지만 가격은 수입분유의 절반에 불과하다"고도 덧붙였다.
2008년 멜라민파문 이후 중국은 이듬해인 2009년 영유아식품기준을 수정했고, 이어 2010년에는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국제표준이라고 불리는 코덱스(CODEX)에 맞춰 다시한번 기준을 개정하는 등 분유안전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노력에 아랑곳하지 않고 수입분유 사재기열풍은 전세계적인 확산일로에 놓여있다. 중국인들의 분유사재기에 영국은 수퍼마켓에서 1인당 분유구입을 2통, 독일은 4통, 네덜란드는 1통, 호주 캔버라는 3통으로 제한하는 조치를 실시 중이다. 호주와 뉴질랜드는 ‘1인당 분유 구매를 제한한다’는 안내문을 중국어로 붙여놨다. 중국인이 해외여행 도중 수퍼마켓에서 분유를 싹쓸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홍콩 정부 역시 중국으로 출국하는 사람의 분유 반출량을 1인당 2통으로 제한하는 법을 만들어 지난달부터 시행 중이다.
중국에선 2008년 멜라민이 들어간 분유가 유통돼 유아 6명이 사망하고 30만명이 이상 증세를 보였다. 2004년에는 가짜 분유를 먹은 영아 수십 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머리가 기형적으로 커지는 병에 걸렸다. 과거의 아픈 경험때문에 이날 정부의 설득에 시민들은 대부분 냉소를 보내고 있다. 어떻게 해서든 수입분유를 사 먹인다고 본인을 소개한 베이징에 거주하는 펑루이(馮蕊)씨는 "협회 고위층들, 국무원 고위공무원들은 물론 국가지도자들이 먼저 나서서 아들이나 손주에게 로컬분유를 먹이면 우리도 따라서 먹이겠다"면서 "중국의 환경이 그렇게 좋다면 국가지도자들이나 고위공무원들이 왜 앞다퉈 자녀들을 해외로 유학보내겠는가"라고 강한 불신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