립스틱은 구매하지 않아도 네일(손톱에 바르는 매니큐어 제품)은 꼭 산다는 여성이 증가하면서 관련 시장이 팽창하고 있다. 실제로 뷰티업체 대부분이 지난해 적자를 면치 못했지만 네일 분야는 브랜드별로 최대 200% 넘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뷰티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불황이 길어지면서 네일숍에 가지 않고 집에서 손톱을 관리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미끼상품에 머물던 네일 제품이 효자 상품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립스틱보다 저렴하고 심리적 만족감도 높아 일부 인기 제품들은 하루만에 품절될 정도다.
상황이 이렇자 뷰티업체들은 앞다퉈 네일 브랜드를 출시하고, 신제품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
아리따움이 작년 6월에 론칭한 네일브랜드 '모디'는 출시 6개월 만에 360만개를 판매,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국내 여성 평균 7명 중 1명이 이 제품을 사용한 셈이다. 지난달 출시한 봄 컬렉션도 5일만에 15만개를 넘어섰다.
주요 제품의 가격대는 개당 2000~3000원이고 화장품과 동일하게 매 시즌마다 트렌드를 발표, 컬렉션을 출시한다. 현재는 매니큐어와 네일 스티커, 큐티클오일 등 100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전세계 트렌드를 반영한 새로운 컬러를 발빠르게 만날 수 있다는 점과 고광택·고발색 등 가격 대비 품질이 좋은 것이 인기의 가장 큰 요인"이라며 "시장 반응도 좋아 회사에서도 놀라는 눈치다"고 말했다.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도 올해 초 네일 전문브랜드 '미카'를 론칭, 시장에 뛰어들었다. 미카는 총 160종의 네일 스티커와 기초케어, 버퍼 및 시저 등 손톱 관리에 필요한 소품을 보유하고 있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네일 시장은 패션과 뷰티가 완벽하게 결합된 분야로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스티커 외에도 색상을 자주 바꾸는 여성들을 위한 케어·영양제 등 기초 제품의 인기도 높다"고 전했다.
에뛰드하우스 역시 매 시즌별로 기본컬러와 그라데이션·젤·자석·청바지 네일 등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회사 측은 "셀프 네일족이 늘면서 제품에 대한 요구 수준도 점점 까다로워지고 있다"며 "덕분에 국내 네일 제품은 외국 관광객 집객 효과에도 뛰어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