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있는 미분양에 대한 문의가 3~4배 급증했다. 이제 사실상 웬만한 물건은 다 나갔다고 봐야 한다.” (송도 더샵 마스터뷰 권순기 분양소장)
박근혜 정부 첫 작품인 4·1 부동산 종합대책이 발표된 이후 전국 각 지역 주택시장이 꿈틀
특히 강남권에서는 전용 85㎡ 초과 중대형 주택까지 급매물이 사라지고 정상 시세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어 파급효과가 예상보다 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강동구 둔촌동 주공3단지 재건축아파트. 7억4000만원이었던 이 단지 전용 99㎡ 아파트는 대책 발표 이후 2500만원 오른 7억6500만원에 최근 거래됐다. 실거래 가격이 오른 것이다. 대책 발표 전 9억3000만~9억6000만원 선이던 잠실주공 5단지 전용 112㎡도 주말 들어 9억8000만~10억원으로 호가(집주인이 부르는 가격)가 크게 올랐다.
인근 공인중개사는 “대책 시행 여부와 상관없이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집주인이 급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며 “당분간 호가는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중소형 호가 상승세는 더 하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최근 급매물이 들어가고 전 평형대 호가가 1000만~2000만원 뛰었다. 이 단지는 주택형이 전용 85㎡ 이하로 양도소득세 면제 대상이다.
수도권도 조금씩 움직임이 포착된다. 판교신도시 신세계부동산 관계자는 “대책 발표 직후 한림풀에버 전용 71㎡가 거래되는가 하면 서판교 일대 중소형 호가가 1000만원 이상씩 올랐다”고 전했다.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붙었던 수도권 2기 신도시에도 볕이 들고 있다. 별내신도시 별내드림공인 임백현 대표는 “작은 평수 위주로 문의가 늘었다”며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붙었던 단지들이 최근 들어 거의 분양가 수준으로 회복됐다”고 말했다.
수도권 1기 신도시는 리모델링 수직증축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 분위기다. 리모델링 시공사까지 선정된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한솔주공 5·6단지도 호가가 1000만원 이상 올랐다. 정자동 로얄공인 전창길 대표는 “리모델링 이후 내야 하는 분담금이 3.3㎡당 315만원으로 정해져 기대감이 아주 높다”고 전했다.
분위기가 가장 훈훈해진 곳은 분양시장이다. 정부는 9억원 이하의 신규·미분양 주택을 올 연말까지 살 경우 5년간 양도세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대책 발표 후인 지난 3~4일 1~3순위 청약을 접수한 ‘대전 죽동 푸르지오’는 618가구 모집에 886건이 접수돼 평균 1.43대 1의 경쟁률로 전주택형이 마감됐다.
기존 미분양 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송도국제도시 ‘송도 더샵 마스터뷰’는 현재 계약이 80~90%가량 체결된 가운데 남아있는 중소형 위주로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입주한 고양시 ‘삼송 아이파크’는 대책 발표 이후 미분양에 대한 가계약 건수가 30건에 달하고 있다.
인근 천사공인 관계자는 “세제 감면안이 국회만 통과하면 바로 계약을 하겠다며 가계약을 거는 수요자들이 대거 늘었다”며 “특히 전세로 사는 사람들이 매매로 돌아서는 분위기”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