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촉매의 재가동이 장기간 지연되고 있어 LG화학의 반사이익이 점쳐진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29일 폭발사고가 발생한 일본촉매의 히메지 아크릴산 공장은 여전히 재가동 시점이 불확실하다. 일본촉매는 지난달 말 사고와 관련 최종보고서를 히메지시에 제출했지만 시는 이 공장의 사용정지 명령을 해제하지 않고 있다. 일본촉매는 4월 내 재가동을 원하고 있지만 시가 허가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일본촉매의 재가동이 늦춰질수록 경쟁사인 LG화학은 유리하다. 다만, LG화학도 이달 들어 아크릴산 공장의 부분적인 정기보수를 실시하고 있지만 4개 생산라인을 교차로 진행해 생산량 감소는 크지 않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일본 메이저의 가동중단으로 아시아 지역내 아크릴산 시황은 사고 이전보다 15% 이상 뛰어올랐다. LG화학은 아크릴산을 국내 독점 생산 중이며, 전방제품인 고흡수성수지(SAP)까지 수직계열화를 구축하고 있어 반사이익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지난해 4분기 연관 사업부인 아크릴·가소제의 매출은 불황 속에도 전년동기대비 26% 증가했다. 화학사업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0.6%에서 13.2%로 커졌다. LG화학 관계자는 “석유화학 사업 중 고부가제품인 아크릴은 가장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SAP는 기저귀 등 위생용품에 주로 사용되는 흡수성 화학제품이다. 최근 신흥국가들의 소득수준 향상과 위생관념 개선으로 수요가 높아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공급이 제한적인 아크릴산도 타이트한 수급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LG화학은 이러한 시장 성장에 발맞춰 지난해 아크릴산 16만톤, SAP 7만2000톤 설비를 증설했다. 올해도 SAP 8만톤을 추가할 예정이다. 총 생산 능력은 아크릴산 35만톤, SAP 26만톤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일본촉매 역시 폭발사고 후유증에도 히메지공장의 아크릴산 8만톤 증설계획을 유지했다. 증설완료 시점은 오는 8월로 잡고 있다. 더불어 싱가폴 등 해외 생산기지 건설 사업도 활발하게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