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경영정상화 초석 마련 이지송 사장, 사의 표명

2013-03-28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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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임 다해”… 3년 6개월간 조직개선 힘써

이지송 LH 초대 사장.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3년 6개월간 통합 LH(한국토지주택공사) 수장을 맡아온 이지송 LH 초대 사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LH는 통합 당시 부채 등으로 공룡 부실기업이 탄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받기도 했지만 이 사장의 끊임없는 조직 개선 노력으로 상당부분 경영 정상화를 일궈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지송 사장은 지난 27일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 사의를 표명하고 28일 오후 사표를 제출했다.

경복대학 총장 재임 중이던 이 사장은 2009년 8월 26일 통합공사 설립준비단단장으로 LH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이후 2009년 10월 1일 옛 한국토지공사와 옛 대한주택공사가 통합해 출범한 LH 초대사장으로 취임했다. 지난해 연임해 당초 올 9월 임기 만료 예정이었다.

이 사장은 “LH가 성공적으로 통합하고 경영정상화의 기반이 마련된 만큼 초대사장으로서의 소임을 다했다”며 “이제 남아있는 직원들이 충분히 경영정상화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하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초대 사장 취임 당시 취임사에서 “LH 경영 정상화는 마지막 소명”이라고 밝혔던 이 사장은 “사명만 빼고 다 바꾸자”며 인사·조직·사업 등 조직전반에 걸쳐 경영쇄신을 단행했다. 이와 함께 사업조정 등을 골자로 하는 ‘경영정상화 전략’을 구상·실행해 왔다.

특히 LH 부채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혔던 414개에 달하는 과다한 사업 조정과정에서 지자체와 지역주민들을 직접 만나 의견을 듣고 설득한 일은 공기업에서 유례없는 일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LH는 최근 부채증가 속도가 큰 폭으로 감소하고 지난해에는 매출액과 당기 순이익이 출범 이래 최고의 실적을 거두는 등 경영정상화의 기반을 마련했다.

LH의 매출액은 2010년 13조2000억원에서 지난해 18조4000억원, 당기 순이익은 같은 기간 5000억원에서 1조2000억원으로 각각 5조2000억원, 7000억원 급증했다. 금융부채 증가속도는 2009년 20조원에서 2010년 17조원 2011~2012년 6조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개발과정에서는 다른 곳으로 이주해야하는 중소기업을 고려해 이주산업단지를 미리 만들어 기업 이주여건을 조성하는 등 국민을 중심으로 한 새 제도 도입에도 힘썼다.

특히 JOB 3000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지난해 신입사원과 함께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실버사원과 청년인턴을 채용했다.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서도 적극적으로 일자리 창출에 나선 공로로 고용노동부와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편 이 사장은 현대건설 CEO로 재임했을 당시 받은 스톡옵션 200억원에 대한 권리를 포기한 일은 공직자의 자기관리 일화로서 회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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