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태양광과 화학섬유 산업의 골이 깊은 불황을 이겨내는 데 원가절감이 큰 힘이 됐다는 전언이다.
28일 한화솔라원 관계자는 “태양광 업계에 있어 지난해는 업체들의 파산, 합병이 키워드인 힘든 한해였다”며 “한화솔라원은 이처럼 힘든 시기동안 뼈를 깎는 각고의 노력을 통해 지난해 4분기 논폴리프로세싱코스트(폴리실리콘을 제외한 제조원가)를 전년동기대비 약 25~30% 절감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한화솔라원의 원가절감은 크게 구매가 절감과 전사적 혁신운동(TOP)으로 나뉜다. 우선 한화솔라원은 지난해 말 큐셀 인수 후 양사 통합 구매를 통한 구매력 향상으로 구매가 절감을 이뤘다. 또한 TOP를 통해 원단위 절감, 생산 공정 최적화 등을 실현했다. TOP는 1980년대 맥킨지가 개발한 툴로서 ‘진단-목표수립-아이디어 개발-아이디어 평가 및 문제해결-실행계획 및 모니터링 구성-실행’ 단계로 원가 절감을 이루는 일련의 혁신 활동이다.
뿐만 아니라 한화솔라원은 전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원가 절감 아이디어 콘테스트를 개최, 1000여개의 아이디어 중 200여개의 원가 절감 아이디어를 채택해 시행했다. 한화솔라원 관계자는 “직원들이 현장에서 느낀 문제점을 위주로 개선 활동을 펼쳤기 때문에 전 직원이 능동적으로 참여해 그 효과가 높았다”고 전했다.
삼성석유화학도 원가절감 성공 사례를 쓰고 있다. 이 회사는 화학섬유 중간제품인 고순도테레프탈산(PTA)를 생산한다. PTA 생산과정에서는 높은 열이 발생하는데 이를 활용해 원가절감에 성공한 것이다.
삼성석유화학은 PTA 공정에서 나오는 열로 스팀을 만들어 계열사인 삼성정밀화학에 판매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울산에서 PTA공장과 정밀화학 공장을 파이프라인으로 연결했다.
이러한 원가절감을 통해 삼성석유화학은 PTA 경쟁사들이 공장 문을 닫는 상황에서도 높은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엔 CEO의 경영 마인드가 큰 역할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1년 말 부임한 정유성 삼성석유화학 사장은 “어렵다고 감산을 하면 직원들의 자신감도 줄어든다”며 “원가절감 노력”을 강조해왔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