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와 대구의 달빛동맹이 주목받고 있다.
강운태 광주시장과 김범일 대구시장이 영호남 상생발전을 위해 지난 27일 사상 처음으로 자리를 맞바꿔 일일시장 근무를 했다.
이날 오전 양 시장은 광주와 대구의 중간지점인 경남에서 만나 ‘달빛 동맹’(대구 달구벌과 광주 빛고을을 합한 것) 강화를 통해 새로운 남부권 시대를 열어가자며 5개 분야 12개 사업의 ‘공동협력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 체결 후 이들은 서로의 자리를 맞바꿔 업무보고를 받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강 시장은 대구지역 각계대표들과 양 도시의 상생발전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고 오후에는 대구시 도시철도 3호선과 혁신도시 및 첨단의료복합단지를 방문했다.
대구 지역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강 시장은 "광주와 대구가 ‘달빛동맹’ 이라는 공조체제를 유지하며 많은 분야에서 협력하는 것은 동서화합과 양 지역발전을 위해 바람직한 일"이라며 "현재 수도권에 과도하게 집중된 경제구조를 과감히 탈피해 수도권과 남부권(영호남)이 대등하게 1대 1 구조로 발전하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남부권이 주도해 나갈 수 있도록 공동 노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강 시장은 또 "1995년 민선자치시대가 시작된 이후 18년이 지났음에도 재정은 2할 자치(국세 78.8%, 지방세 21.2%), 사무는 3할 자치(국가 71:지방 29)에 머물고 있다"며 "광주와 대구가 지방분권을 위한 노력을 주도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일일 광주시장을 맡은 김범일 대구시장도 이날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광주광(光)기술원을 찾는 일정 등을 무사히 소화했다.
양 도시는 달빛동맹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광주에선 ‘대구시민의 날’ 행사를, 대구에선 ‘광주시민의 날’ 행사를 개최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이날 체결한 주요 협력 사업은 군 공항 조기이전 추진, 88고속도로 조기 확장, 광주-대구간 내륙철도 건설, 2017년 제4회 WBC공동유치, 녹색에너지 및 도시 CDM사업 연계협력 등 5대 분야의 12개 사업에 힘을 합친다는 내용이다.
강운태 시장은 "향후 달빛동맹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면서 "이에 대해 김범일 대구시장도 뜻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달빛동맹’은 지난해 3월 강 시장이 김 시장에게 제안해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