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주현아, 이주예=서울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는 '평화의 소녀상'이 있습니다. 소녀상이 세워진 이곳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일본 정부에 배상과 사과를 요구하던 자리입니다. 2011년 12월 14일, 소녀상은 이곳에 터를 잡았습니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 거리에 나선 할머니들의 한 맺힌 절규를 자주 접했다는 김여종 종로구청장은 소녀상을 세웠습니다.
김영종 종로구청장
본래 단발머리에 흰 저고리, 검정 치마를 입고 신발을 벗은 채 딱딱한 나무의자에앉아있던 소녀. 그러나 지금은 담요를 덮고 있습니다. 비어있던 의자에는 곰돌이한 쌍과 머리끈이 놓여있습니다. 이는 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표한 시민의 흔적입니다.
소녀 옆 빈 의자는 일본에게 진정한 사죄를 기다리겠다는 의미입니다. 또 의자는,소녀의 외로움을 달래주는 공간이나 지나온 세월 등으로 다양하게 해석됩니다.
종로의 명소로 자리 잡은 평화의 소녀상. 소녀가 기다리는 것은 과거에 대한 진정한 사죄와 책임 있는 규명일 것입니다.
지금은 허리가 굽고 머리는 하얗게 된 할머니들이지만, 소녀상에 반영된 과거 10대 중반의 그들은 꿈 많던 소녀의 모습이었습니다. 일제의 압박에 항거하며 민족의 자주독립을 선언했던 94년 전 오늘을 기억하며, 첫 돌이 지난 소녀의 생일을 마음속으로 축하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