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는 별개로 실거래가와 차이가 많은 일부 지역에서 가격 조정이 이뤄진 것도 표준지 공시지가가 오른 이유다. 앞으로 발표될 개별공시지가도 상승해 보유세 부담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개발 호재와 높아진 시세 반영률이 땅값 끌어올려
중앙행정기관이 이전하는 세종시와 공기업들이 이전해 가는 혁신도시는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세종(21.54%)·울산시(9.11%), 경남(6.29%)·충북(4.25%)·전북(4.16%) 등 12개 시·도는 전국 평균보다 상승 폭이 컸다.
세종시는 중앙행정기관 이전, 울산은 중구 우정혁신도시 등의 개발로 크게 올랐다. 경남은 거가대교 등 교통 인프라 확충, 해양관광단지 조성이라는 개발 호재, 진주혁신도시 조성 등이 작용했다.
서울은 외곽지역의 개발제한구역에 보금자리주택지구가 조성되면서 투자 수요가 늘어난 것이 땅값 상승으로 이어졌다. 독도는 평균 변동률이 103.60%에 이르는데, 관광인프라 확충이 주된 원인이다.
또 정부가 지역간 가격 균형이라는 차원에서 공시지가를 조정하며 상승한 것도 이유다. 국토부가 올해도 지역별 시세 반영률 격차를 최소화하는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표준지 시세반영률은 올해 61.2%까지 높아졌다. 지난해는 59.8%, 2011년에는 58.72%였다.
국토부는 표준지 공시지가를 아파트 공시가격(72.7%)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어서 앞으로도 땅값 추가 인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과천·인천은 큰폭으로 하락
세종시와 반대로 과천과 인천은 한숨을 짓고 있다. 집값에 이어 땅값도 하락 폭이 크기 때문이다.
전국 대부분의 표준지 공시지가가 올랐지만, 과천은 0.38% 떨어졌다. 인천은 1.06% 올랐지만 인천 중구(-0.35%)와 인천 동구(-0.14%)는 하락했다.
아파트 공급량이 많아 미분양 몸살을 앓았던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0.25%)와 구도심 상권이 침체한 광주 동구(-0.13%)도 내렸다.
과천은 정부청사의 세종시 이전이 가격 하락의 주된 이유다. 과천은 집값도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과천 아파트 평균 시세는 지난해 말 기준 6억3808만원으로, 1년 전 7억1204만원보다 7396만원 빠졌다.
인천의 경우 아파트 과잉 공급과 검단신도시 2지구 사업 취소 등이 땅값 하락으로 이어졌다.
집값도 하락세가 뚜렷하다. 국민은행 주택가격지수를 보면 지난달 기준 인천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1억9635만원으로 부산 2억419만원보다 784만원 가량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