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이벤트는 올 하반기(LX공사)와 내년 상반기(전기안전공사)에 같은 지역(전북 전주·완주 혁신도시)으로 이전하는 양 기관의 공통점이 맞아 떨어지면서 성사됐다.
김영호 LX공사 사장은 "본사 이전이 가시화되면서 일부 직원들 사이에 '서울에서도 이성을 만나기가 쉽지 않은데, 연고가 없는 지방으로 가면 더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있었다는 말을 듣고 만남을 적극 주선하게 됐다"며 "마침 공공기관이면서 같은 지역으로 이전하는 전기안전공사와 행사를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벤트에 대한 직원들의 호응도 뜨거웠다. 특히 남초 기업인 양 기관에서는 남성 직원들의 참가 신청이 쇄도해 일정 기준에 따라 참가자를 선정하는 '어려움'을 겪었다는 후문이다. 이날 행사에는 LX공사와 전기안전공사에서 남녀직원 10명 씩 각 20명이 참가한다.
오후 3시부터 만찬을 겸해 진행되는 이날 행사는 첫 만남의 어색함과 긴장을 풀어주는 '파티에서 커플되는 법', '소개팅에서 중요한 유머화술' 등 연애특강에 이어 미혼 직원들의 본격 만남인 '로테이션 후 그룹대화'가 이어진다.
그룹대화는 특히 참가자들에게 다양한 만남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10명(남5·여5)을 한 조로 모두 네 차례 자리를 바꿔가며 진행된다. 그룹대화가 끝나면 이성에게 장미꽃을 전달하는 '공개 프로포즈'를 거쳐 '최종커플매칭'으로 성사 커플이 탄생하게 된다.
LX공사와 전기안전공사는 참가자들의 호응도에 따라 만남 이벤트의 추가 개최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전남 여수에 주 사업장이 있는 GS칼텍스는 남직원과 광주·전남지역 여성들의 만남 행사를 통해 두 쌍이 백년가약을 맺었다. 지난해 열렸던 지방이전예정 공공기관 및 자치단체의 미팅에서도 여러 교제 커플이 탄생했으며 미혼 직원들의 호평을 받았다.
행사에 참가하는 LX공사 김남헌(31) 씨는 "사회초년생으로 직장에 집중하다보니 아무래도 이성과의 만남에 관심을 갖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많이 생겨 회사의 미혼 남녀들에게 활력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