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에 따르면 중국 증권관리감독위원회가 이르면 내달 중으로 관련 법규를 수정해 외국계 은행의 펀드 대리판매 조건을 대폭 완화함으로써 이들의 중국 펀드 시장 진출을 허용할 예정이다.
사실 중국 증권당국은 2년 전 중·미 전략경제대화에서 외국계 은행의 펀드 대리판매를 허용하기로 약속해 관련 법규를 수정했다. 그러나 3년 연속 행정처분 전과가 없어야 하는 등 까다로운 규제조건으로 인해 지금까지 펀드 대리 판매를 승인받은 외국계 은행은 단 한 곳도 없는 실정이다.
소식통은 증권당국이 3년 연속 ‘중대한’행정처분 전과가 없어야 한다는 등 진입 문턱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법규를 수정함으로써 다수 외국계 은행의 펀드 시장진출을 허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중국 증권당국에 펀드 대리판매 허가 신청서를 제출한 외국계 은행은 시티은행,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유나이티드 오버시스 뱅크 등 중국 내 영업 중인 대형 외국계 은행 세 곳으로 알려졌다.
중국 당국의 외국계 은행 펀드 대리판매 허용으로 중국 내 펀드 판매사가 다양화돼 펀드 투자자들도 더 저렴한 비용으로 수월하게 펀드에 투자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그 동안 중국 내 펀드상품 판매는 대형 국유은행들이 독점하면서 펀드 투자자들에게 상대적으로 높은 펀드 투자 수수료를 요구해왔다. 현재 이들 대형 국유은행들의 펀드 판매보수가 전체 펀드 수수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또한 외국계 은행들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중국 펀드시장에 진출함으로써 중국 시장에서 영업을 다각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중국 내 총 72개 자산운용사가 관리하는 자산은 총 3조6200만 위안(약 632조5000억원)으로 펀드 시장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이와 함께 현재 중국 내 펀드 판매를 허가받은 곳은 은행 65곳, 증권사 96곳, 투자컨설팅사 5곳, 독립 펀드판매사 14곳 등 총 180곳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