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울 소공동 한국은행 본관에서 김중수 총재 주재로 열린 '금융협의회'에 참석한 은행장들은 "경영여건 변화에 따른 수익성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비용절감 노력과 함께 해외진출 등을 통한 수익원 다변화 노력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대해 일부 은행장들은 "해외진출을 통한 수익원 다변화 노력이 성과를 나타내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장기적 안목을 갖고 꾸준히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다른 은행장들은 "현재 입법화 과정에 있는 커버드본드가 도입돼 활성화될 경우 은행의 장기자금 조달비용을 줄여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은행장들은 아울러 "바젤Ⅲ 자본규제, 섀도우 뱅킹(그림자금융)과 같은 은행경영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항에 대해서는 국제적 논의흐름을 주시하면서 능동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시중은행장들에게 "금융포용 차원에서 지난해 11월 총액한도대출을 통해 도입된 영세자영업자 전환대출 제도가 순조롭게 정착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금융협의회에 앞서 김 총재는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 종료시점 논의에 따라 금융시장이 흔들리는 것을 언급하며 '과잉반응'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에 대해 "대외환경이 변화하는 상황에서는 무엇이 변동폭을 낮추면서 균형점에 적절하게 도달할 수 있는 것인가가 관건”이라며 “우리 환경을 규정하는 하나의 정책,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금융협의회는 민병덕 국민은행장, 이순우 우리은행장, 신충식 농협은행장, 조준희 기업은행장, 김종준 하나은행장, 하영구 씨티은행장, 김용환 수출입은행장, 이주형 수협 신용대표이사가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