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원자바오 임기말 행보…경제·민심 챙기기

2013-02-22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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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총리' '서민 총리' 이미지 각인

[베이징=신화사]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내달 초 열리는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끝으로 퇴임하는 원자바오(溫家寶) 국무원 총리의 임기 말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 다궁왕(大公網) 22일 보도에 따르면 원 총리는 지난 1월 중순부터 경제 주무부처를 연이어 방문하며 관료들을 격려하고 향후 중장기 업무를 지시했다.

원 총리는 지난 1월 15일 재정부 방문을 시작으로 인민은행(1월21일), 국가발전개혁위원회(1월 29일), 상무부(2월 4일)를 방문해 각 부처 수장을 만나 그 동안의 경제 발전성과를 높이 평가하고 남은 과제를 지시하며 마지막까지 경제를 챙기는 책임감있는 행보를 보였다.

원 총리 재임 10년 기간 중국 경제는 눈부신 발전을 이룩했다. 지난 2003년 국내총생산액(GDP) 기준 세계 7위였던 중국은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을 제치고 미국에 이은 2위 경제대국으로 성장했다. 특히 1997∼1998년 아시아 경제위기가 터지고 2008년에 미국발 금융위기가 시작돼 세계 경제가 수렁에 빠진 가운데서 이 같은 실적을 이뤄낸 것은 높이 평가 받았다.

이들 4개 부처는 모두 중국 투자·재정·무역·외자·금융 등 경제를 총괄하는 곳으로 지난 2003년부터 10년 간 원자바오 총리를 도와 중심추 역할을 하며 중국 경제를 G2 반열에 올려놓는데 함께 기여해왔다.

또한 셰쉬런(謝旭人) 재정부 부장,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 총재, 장핑(張平)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 천더밍(陳德銘) 상무부 부장은 모두 40년대생으로 내달 3월 양회를 끝으로 원 총리와 함께 정계 일선에서 물러날 것으로 관측된다. 온화한 성품의 이들 네 사람은 그 동안 원 총리와 보조를 맞춰 묵묵히 업무를 처리해온 것으로 평가받는다. 은퇴를 앞두고 원 총리가 4개 부처를 방문해 이들의 치적을 띄운 것은 그만큼 고마움과 애정을 드러낸 것이라고 다궁왕은 설명했다.

원 총리는 또 지난 20일엔 자신의 임기 마지막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총리 재임 중 최대 과업인 부동산 억제책을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원 총리는 지난 2011년부터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자 부동산 버블 붕괴에 따른 충격을 우려해 부동산 담보대출 제한, 부동산 구매 제한 등 잇따라 부동산 규제책을 내놓았다. 원 총리가 퇴임을 앞두고 부동산시장 규제를 고삐를 다시 죄려는 것은 최근 들어 집값이 다시 오름세를 띠면서 지난 2년여간 공들여온 부동산 거품 제거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수 있음을 우려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이에 앞서 지난 12월 31일 원 총리는 3년 전 찾았던 지진 재해현장인 칭하이(靑海)성 위수(玉樹)현을 다시 방문해 지진 재건작업을 살펴보며 임기를 아름답게 마무리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지난달 21~22일 춘제(春節)를 맞아 원 총리는 간쑤(甘肅)성 산시(陝西)성 등을 찾아 민생 챙기기 행보를 보이는 등 친서민 총리로서 마지막 이미지를 각인시켰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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