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해당 분야의 전문성 확보를 환영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면 민주통합당은 정부조직 개편안 처리를 앞두고 발표한 점에 유감을 표명했다.
각 부처 기능 및 변경 등으로 여야 협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사전 조율없이 발표한 행위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원안 고수 입장으로밖에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여야 합의도 되지 않은 정부부처의 장관 내정자를 발표한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오늘 발표는 국민들에게 국회 논의와 협의를 무시하고 국회 입법권한에 대한 존중이 없는 자세로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그렇지 않아도 얼어붙은 여야 협상에 찬물을 끼얹는 일방적 국정운영 태도에 유감을 표한다"면서 "전체적으로 철저한 청문회를 다짐한다"고 말했다.
그는 "야당의 역할은 견제와 비판을 통해 국정운영을 협조할 때 빛나는 것"이라며 "부처 전문성과 자질뿐만 아니라 새 시대 공직자로서 엄격한, 높은 도덕적 자격을 가지고 있는지도 확인하는 디테일 청문회를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박기춘 원내대표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협상의 여지를 없애려는 건지, 야당에게 백기를 들라는 것인지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고 착잡하다"면서 "대입 전형을 열심히 하는데 합격자부터 발표하는 웃지 못 할 사례로 남을 것"이라고 힐난했다.
박 원내대표는 "박 당선인이 원안 고수라는 브레이크를 거는 바람에 새누리당 협상팀이 융통성을 갖지 못해 꼼짝달싹을 못하고 있다"면서 "브레이크와 가이드라인을 풀어 협상 권한을 (여당)협상팀에 위임해 달라"고 주문했다.
반면 새누리당 이상일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오늘 발표된 박근혜 정부의 국무위원 후보자들은 해당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분들이거나 박 당선인의 국정운영 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는 분들이라고 평가한다"면서 "그럼에도 새누리당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이들 후보자의 도덕성과 능력, 자질 등을 철저하게 검증하고 나서 적격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오는 25일 출범하는 새 정부의 국정운영에 큰 차질이 빚어지지 않으려면 정부조직 개편을 위한 관련 법안들이 속히 국회에서 처리돼야 한다"면서 "정부조직법개정안과 관련 법안이 18일 열리는 국회 본회의에서는 꼭 통과될 수 있도록 민주당이 적극 협조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