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PI 기지개?…하나대투證, PEF 자회사 3년만에 ‘첫선’

2013-02-07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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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종곤 기자= 하나대투증권이 3년 만에 사모투자전문회사(PEF)를 자회사로 설립했다.

이를 계기로 금융위기 이후 자본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한동안 주춤했던 대형 증권사들의 PI투자가 보다 가속화될 지 주목된다.

7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하나대투증권은 지난달 중순‘글로벌네트웍스PEF’를 자회사 및 하나금융지주 손자회사로 편입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010년부터 2월부터 이날까지 3년 동안 대형 증권사가 PEF 설립 후 자회사로 편입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하나대투증권은 지난 2010년 11월 코에프씨하나동부프런티어챔프2010의 6호 PEF와 지난 2009년 12월 하나제일호PEF를 설립하고 자회사로 두고 있다.

PEF는 회사의 재산을 주식 또는 지분 등에 투자해 경영권 참여, 구조조정, 재무구조 개선, 사업구조 또는 지배구조 개선 등의 방법으로 투자한 후 기업 가치를 높여 그 수익을 배분하는 게 목적이다. 현재 PEF와 자기자본 투자(PI)는 PEF를 통해 얻은 정보를 PI로 활용할 것을 우려해 분리하도록 제도상 규정됐지만 업계에서는 두 사업간의 접점 부분이 많아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사업으로 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이 대표적.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지난 2009년 12월 한국투자파트너스제일호PEF를, 2010년 10월 글로벌다이너스티해외자원개발PEF를 자회사로 편입한 전례가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PEF를 자회사로 다수 거느린 증권사다. 마르스 제1호부터 제4호까지 4개의 PEF와 KoFC우리그로쓰챔프PEF 등 5개 PEF가 자회사로 있다.

KDB대우증권은 PEF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지 않지만 관련 사업을 영위 중이다. KDB대우증권은르네상스 제1호 PEF를 웅진캐피탈이 500억원 가량, 대우증권이 500억원(지분 16%) 단순투자했다.

대형사 중에서는 삼성증권만이 PEF 사업을 하고 있지 않다.

PEF를 자회사로 둘지 여부는 무한책임사원이 단독인가 공동인가로 나뉜다. 무한책임사원은 PEF의 투자행위 및 그 결과에 대해 무한책임을 지게 된다. 자회사로 둘 지 여부는 회계상 차이 문제기 때문에 중소형사를 중심으로는 굳이 자회사로 두지 않고도 PEF 사업을 영위 중인 곳이 더 많다.

하나대투증권 한 관계자는 “최근 PEF 시장을 보면 SK증권이 지난 11월달 5000억원 규모, NH농협증권이 1500억원 규모의 PEF를 조성해 시장에 진출한 상황”이라며 “하나대투증권의 경우 앞으로도 PEF사업을 계속 이어나기기 위해 이번에 자회사를 설립한 것을 뿐 큰 의미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한편 PEF시장은 지난해 총 출자액이 40조원, 투자액이 32조원에 육박하며 최대 규모의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해 신규 모집자금(약정액)은 9조700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2004년 관련 제도 도입 이후 연간 기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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