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의 모습 [사진=현대차] |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현대·기아차가 지난달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양대 산맥인 미국과 중국에서 나란히 판매 호조를 보이며 올해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6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1월 미국 시장에서 전년 동기보다 2.4% 증가한 4만3713대를 판매했다. 기아차는 같은 기간 전년 동기 대비 2.2% 늘어난 3만6302대를 팔았다. 지난달 미국 자동차 시장의 전체 판매량 증가로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은 지난해 평균치(8.7%)보다 다소(1%포인트) 감소했으나, 연비 과장으로 인한 후폭풍은 없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베이징현대는 지난해 11월 누적 판매 400만대를 달성했다. [사진=현대차] |
현대·기아차는 글로벌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에서 역대 월간 최대 판매실적을 달성했다. 현대·기아차의 중국 합자법인인 베이징현대와 둥펑위에다기아는 지난 1월 중국 시장에서 각각 10만7888대, 5만5202대 등 총 16만3090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판매대수인 9만7994대보다 무려 66.4% 증가한 수치이며, 이전 역대 월간 최대 실적이었던 지난해 11월(14만2987대)보다도 14%가 늘어난 실적이다. 특히 현대차는 중국에서 글로벌 단일시장으로는 처음으로 월간 10만대 판매를 돌파했으며, 기아차도 지난해 11월 기록했던 월간 최대 판매대수 5만2099대를 2개월 만에 경신했다.
이 같은 높은 성장세는 베이징현대 3공장 본격 가동과 함께 랑동과 베르나 등 현지 전략차종의 판매 호조에 따른 것이라는 게 현대·기아차의 분석이다. 랑동과 베르나는 지난달 2만2177대와 2만5684대가 각각 판매돼 출시 후 처음으로 2만대 실적을 돌파하며 위에둥(2만3882대)과 함께 2만대 클럽에 가입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말 중국에 첫선을 보인 신형 싼타페는 지난달 8427대가 판매되며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해 중국 SUV 시장 공략에 앞장서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이 같은 판매 성장세를 기반으로 내실 강화에 주력해 중국 시장에서 올해 판매 목표인 147만대를 달성, 10%대 성장세를 이어나간다는 전략이다.
미국과 중국 시장의 판매 호조에 힙입어 글로벌 전체 판매량도 크게 늘었다. 현대차는 지난 1월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27.8% 증가한 41만2720대를 판매했으며, 기아차는 같은 기간 26만572대를 팔아 23.4%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총 710만1000대를 팔아 역대 최고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 규모인 8089만2000대의 8.8%에 해당하는 수치다. 지난해 세계에서 팔린 자동차 11~12대 중 1대는 현대·기아차였던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