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신입사원부터 최고경영자(CEO)까지 시장의 흐름을 읽고 한 발 앞서는 기술 개발로 한국이 IT 강국으로 성장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삼성전자는 애플이 규정한 한계를 뛰어넘어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넥슨·엔씨소프트·엠게임 등은 터키, 중남미 등 신흥시장에서 현지 IT시장과 함께 성장하고 있다.
IT업계의 도전정신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특히 오늘의 회사원이 내일의 CEO로 빠르게 전환하는 사례가 많아 타 산업에 비해 도전정신이 넘쳐흐르는 곳으로 평가받는다.
연매출 25만원 회사를 이어받아 소셜데이팅 업계 2위로 키운 남경식 코코아북 대표, 엔씨소프트를 박차고 나와 자신의 회사를 차린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최근 IT업계에서도 인사철에는 몸을 사리는 아날로그식 대응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IT업계도 연말과 연초 인사를 앞두고는 추진력 있게 업무를 해나가기보다 출근도장 찍기에 중점을 두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광화문에서 대형서점을 운영하는 한 기업의 IT 관계사 대표는 인사를 앞두고 신년 포부도 밝히지 않은 채 조용히 몸을 사리고 있길 원한다고 이 회사 관계자가 전했다.
이 회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1971년 국내 최초의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으로 설립됐다며 개척정신을 강조하고 있다.
대표만이 아니라 임직원들도 마찬가지다. 소규모 게임회사로 시작한 A사의 직원들은 회사 규모가 늘어나면서 주력 사업부서로 이동하기 위해 심하게 눈치작전을 벌이고 있다.
이를 두고 한 업계 관계자는 "작은 벤처로 시작했던 업체들도 점점 대기업화되면서 도전정신이 사라졌다"고 아쉬워했다.
올해는 IT업계가 사라진 도전정신을 추억하기보다 다시 한 번 한계를 뛰어넘는 승부사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