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지분 40%를 주식교환 방식으로 전량 확보한다고 28일 밝혔다. 하나금융은 기존의 자기주식 202만주와 신주 발행을 통해 이번 주식교환에 필요한 주식을 마련하기로 했다. 주식교환비율은 1:0.1894로, 외환은행 주식 5.28주당 하나금융지주 1주를 교환하게 된다. <관련기사 16면>
3월 중순 주주총회를 거쳐 4월초 주식교환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로써 기존에 외환은행 지분 60%를 보유했던 하나금융은 지분 100%를 확보하게 된다.
하나금융 측은 "지분 100% 확보는 계열사간 경영효율성을 높이고, 더 나은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외환은행은 연결납세 대상이 돼 지난해 기준 법인세가 경감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이 지분 100%를 보유하면 외환은행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장 폐지된다. 결국 외환노조가 강하게 반발하며 전면투쟁을 선언했다.
외환노조는 "지난해 2월 인수 당시 노사정 합의를 정면으로 위반한 것으로 전면투쟁에 나서겠다"며 "금융당국의 수장까지 참여했던 지난해 합의는 철저한 대국민 사기극에 불과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하나금융이 인수작업을 시작한 2010년 11월 이후 외환은행 주가가 사실상 반토막 난 점을 감안하면 이번 주식교환은 외환은행 소액주주의 이익을 중대하게 침해하는 행위"라며 "광범위한 연대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이번 지분 인수는 합병결의와 전혀 상관 없다는 게 하나금융 측의 주장이다. 주식교환 후에도 외환은행의 독립경영은 보장된다는 것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주식교환으로 하나금융그룹과 외환은행 간 이해 상충 관계 해소, 외환은행의 주주관리 비용 절감 등 경영효율성을 달성해 궁극적으로 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며 "이번 주식교환이 외환은행의 독립법인 존속과 독립경영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