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전국 230개 시·군·구 운행 자동차를 대상으로 안전띠 착용률을 조사한 결과 일반도로 앞좌석 안전띠 착용률이 68.7%로 집계됐다.
이는 주요 교통안전 선진국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프랑스의 안전띠 착용률은 97.8%에 달하고 영국과 스웨덴은 96%, 일본은 92%에 달한다.
특히 조수석의 경우 안전띠 착용률이 전년 대비 3.3%포인트 하락한 49.5%에 그쳤다. 조수석에 타는 절반 가량은 운전띠를 아예 메지도 않는 셈이다.
도시별 안전띠 착용률은 광역시급 대도시 자치구가 75.5%로 가장 높았다. 이어 인구 30만명 미만 시(67.3%), 인구 30만명 이상 시(65.7%), 군(58.6%) 순으로 교통량과 인구가 많은 대도시 지역일수록 착용률이 높았다.
차량 용도별로는 사업용(65.6%)이 비사업용(69.5%)보다 3.9%포인트 안전띠 착용률이 낮았다.
공단 관계자는 “안전띠 착용이 사망사고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데도 우리나라 안전띠 착용률은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단에 따르면 안전띠 착용 여부에 따른 사망률 분석에서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았을 때의 사망률이 3배 이상 높았고 지난해 9월 실시한 버스 전복 실험에서도 안전띠 미착용 시 상해 가능성이 1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일영 공단 이사장은 “교통안전 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국민 의식을 변화시켜 성숙한 교통문화가 정착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안전띠는 사고 피해를 최소화시켜주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므로 전 국민 안전띠 착용 실천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한편 공단은 교통사고 줄이기 4대 캠페인의 일환으로 ‘전좌석 안전띠 매기’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유아용 카시트 보급 사업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