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회장은 28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정기 대의원총회에서 전체 대의원 24명 중 15표를 얻어 9표에 그친 허승표 피플웍스 회장을 제치고 제52대 대한축구협회 회장에 당선됐다. 이로써 정 회장은 축구협회를 2016년까지 4년간 이끌게 됐다.
허 회장은 1차 투표에서 8표를 얻어 정 회장을 한 표 차로 앞섰지만 결선투표에서 정 회장에게 역전당했다.
정 회장은 1962년 서울 출생으로 용산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그의 부친은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동생으로 '포니 정'이라 불리는 정세영 전 현대자동차 회장이다.
정 회장은 학업을 마친 뒤 바로 현대자동차에 입사했다. 1996년부터 1998년까지 현대자동차 회장을 지내다가 1999년에 현대산업개발 회장직을 맡았다.
그는 울산 현대(1994~1996년)와 전북 현대 다이노스(1997~1999년) 구단주를 거쳐 2000년 1월부터 부산 아이파크 구단을 이끌었다. 프로축구단 현역 최장수 구단주다.
2011년 1월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를 역임하면서 사외이사의 도입을 통한 폐쇄적인 이사회 구조 개편, K리그 승강제 도입 등의 성과를 보였다. 이후 축구협회장에 출마하기 위해 총재직을 내려놨다.
정 회장은 축구협회장 선거에 나서면서 '세계로 향한 비상-미래를 위한 혁신-소통을 통한 화합'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A매치에 편향된 기존 중계방송의 한계를 넘어 K리그와 아마추어리그까지 중계의 다양화를 이뤄내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더불어 국내 축구 산업의 외형적인 성장을 통해 축구인의 복지 향상에도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신임 정 회장은 "소통과 화합을 통해 축구인의 대통합을 이루고 팬들의 지지를 이끌어 내겠다"며 "조만간 축구인과 팬, 전문가로 구성된 전문 패널을 모아 축구협회의 현안을 제대로 파악해 해결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