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은 1일 SK이노베이션, SK에너지, SK종합화학, SK루브리컨츠, SK케미칼, SKC, SK하이닉스 등 제조부문의 작년 연간 실적을 종합 집계한 결과, 약 600억달러(한화 약64조2000억원)의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수출액 600억달러는 SK창립 이래 사상 최대 규모이다. 수출 비중 역시 74%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새해는 SK가 창립 60주년을 맞는 해인만큼 그 의미가 남다르다. SK그룹은 2011년 수출액 450억달러(한화 약 48조6000억원)을 달성했으며 수출 비중은 67.2%를 기록했다.
SK의 수출 실적 600억달러는 작년 한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5950억달러, 지식경제부 추정치)의 10%가 넘는 수치다.
SK케미칼과 SKC 등 화학계열은 고부가가치 석유화학제품 및 PET필름 등에 힘입어 1조 3000억 규모의 실적을 기록했고, 작년 SK 그룹의 일원이 된 SK하이닉스 역시 반도체 부진에도 불구하고 전년과 비슷한 규모의 수출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SK는 2013년에도 이어질 모바일 수요의 급성장과 마이크론, 엘피다 합병이 완료되면 메모리 수급 부문에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석유제품은 기름 한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올해 조선·자동차·반도체를 제치고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에서 처음으로 1위를 차지하며 우리나라 수출 1등 공신으로 우뚝 섰다. 또한 석유제품에서 파생된 석유화학제품도 수출이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유례 없는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우리나라 수출 증가세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나, 휘발유·경유 등 새로운 ‘수출 효자 품목’으로 떠오른 석유제품과 고부가가치 유화제품 등을 앞세워 금년에도 수출 호조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성과는 최태원 회장이 꾸준히 강조해 온 ‘수출 드라이브’ 전략의 결실이란 평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SK그룹 제조부문의 수출은 지주회사가 출범한 5년 전인 2007년 23조원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증가해 2012년은 64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최 회장 취임 전인 1997년 SK의 수출비중은 30.8%에 그쳤으나 최 회장의 글로벌 전략이 본격화하면서 취임 10주년이던 2008년 수출 비중은 71.2%에 달했다.
특히, 올해는 ‘따로 또 같이 3.0’으로 대변되는 SK의 새로운 지배구조체제인 ‘위원회경영’의 첫 해이다. SK는 각 사의 자율경영책임 아래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각 사간 시너지 제고가 힘을 발휘한다면 새로운 도약을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신임 의장은 2013년 신년교례회에서 “각사별 수준 높은 경영역량과 기업가치를 기반으로 그룹의 가치를 혁신하기 위해 만든 ‘위원회 경영’이라는 의사결정 문화의 혁신을 통해 우리 모두가 한마음 한 뜻으로 기업가치 300조를 만들어 나가자”고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 홍보담당 이만우 전무는 “SK그룹은 다양한 글로벌 사업을 통해 국가경제발전에 기여함은 물론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 등 ‘밖에서 뛰는’ 대기업의 역할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