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끝 혈류량으로 추위·더위 상태 측정한다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손가락 끝의 말단 혈류량으로 추위나 더위 상태를 측정하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25일 교육과학기술부는 조영호 KAIST 교수팀이 인지형 말단 혈류량 측정기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기술 개발로 스스로 온도가 조절되는 인지형 냉·난방기 개발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까지 냉·난방기는 실내의 온도와 습도가 일정하게 유지되도록 작동했지만, 같은 온도와 습도라도 개인마다 느끼는 추위와 더위의 상태(체감온도·습도)가 달랐다.

피부의 말단 혈류량의 변화는 사람이 느끼는 추위와 더위 상태의 인지기능에 따라 일관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혈류량 측정기는 소자와 피부 사이의 접촉력에 따라 오차가 발생해 혈류량을 정확히 측정하지 못했고, 일정한 접촉력을 유지하기 위해 측정기를 피부에 고정시켜야하는 단점이 있었다.

조 교수팀은 말단 혈류량을 측정해 사람이 체감하는 추위와 더위 상태를 예측하는 인지형 말단 혈류량 측정기 개발에 성공했다.

특히 연구팀의 인지형 말단 혈류량 측정기는 나의 소자로 혈류량과 접촉력을 동시에 측정함으로써 측정된 혈류량을 접촉력으로 보정해, 사람의 움직임에 따라 변화하는 접촉력에 맞춰 정확한 혈류량을 측정할 수 있다.

조 교수는 "개인별 말단 혈류량을 측정하는 인지형 말단 혈류량 측정기를 이용해 기존의 냉·난방기에 비해 사람과 직접 교감하는 신개념 인지형 냉·난방기 개발에 가능성을 열었다"고 연구의의에 대해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