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현상에 대해 정치전문가들이 꼽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은 무소속 안철수 전 대선후보와의 매끄럽지 못했던 이른바 '아름답지 못한' 단일화 과정이다.
문 후보와 안 전 후보는 지난달 6일 범야권 대선후보 단일화를 위해 첫 단독회동을 가지며 본격적인 단일화 국면을 열었지만, 23일 안 후보의 후보 사퇴까지 17일간 진행된 단일화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당초 양 후보가 단일화의 선결과제로 꼽은 새정치 공동선언은 당초 3~4일 내 선언되리라던 예상과 다르게 협상 개시 후 10일이 넘도록 발표되지 못했다.
단일화 방식에 대한 협상도 협상 중단 등 파행과 교착국면을 반복하다가 결국 룰을 결정하지 못한 채 마무리됐다. 이에 따라 문 후보의 안 전 후보 지지층 흡수가 생각보다 더디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안 전 후보 사퇴 후 시작된 공식 선거운동에서의 프레임 설정 실패도 답보상태에 빠진 지지율의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되고 있다.
문 후보가 선거운동 초반 박 후보를 "5·16 군사쿠데타와 유신독재 세력의 잔재"로 몰아붙여 과거세력으로 규정짓는 데 주력한 반면 박 후보는 문 후보에 대해 "스스로를 '폐족(廢族)'이라고 불렀던 실패한 정권의 최고 핵심 실세"라고 맞불을 놓으면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는 데 실패했다.
이후 문 후보 측이 'MB정권 심판론'으로 방향을 전환해 정권교체의 목소리를 높였으나 이마저도 박 후보가 이명박 정부와 적당한 거리두기를 보여줌으로써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에 안 전 후보가 언제부터 어떤 방식으로 문 후보를 도울지에 따라 지지율 반등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4일 안 전 후보 측 관계자에 따르면 안 전 후보는 이르면 이날 지원방식을 결정하고 이번주 중 문 후보에 대한 지원활동에 나설 공산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