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시기 지났나… 건설주 바닥 다지기중

2012-11-25 14:15
  • 글자크기 설정

대형 건설사 해외 수주 증가, 내년 전망 밝아<br/>국내 주택시장 침체 여전… 중소형은 암울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악재 일색이던 건설주에 대한 긍정적인 시그널이 잇따르고 있다.

건설주 전반에 바닥 다지기가 진행 중이며 일부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주가가 지나치게 저평가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년 세계 경제 회복과 더불어 해외 사업 부문을 중심으로 건설사들의 실적 개선 등에 힘입어 내년 상반기 중 주가 턴어라운드가 진행될 것이라고 진단한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의 건설업 지수는 지난 23일 139.95를 기록해 올해 최고점이었던 지난 2월 9일 211.58보다 무려 34% 가까이 떨어졌다. 이는 금융위기가 일어난 직후인 2008년 10월과 비슷한 수준이다.

국내 주택 시장의 침체가 끝을 모를 정도로 계속 이어지고 있고, 해외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와 그로 인한 저가 수주가 건설사 주가 부진의 원인이 됐다.

하지만 최근 내년 업황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주가가 바닥을 다지는 모습이다. 특히 대형 건설사는 해외 공사 수주 증가와 더불어 수익률 개선 노력이 내년 실적 기대감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현대건설 주가는 지난 7월 말 5만6000원대까지 떨어졌지만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며 이달 현재 6만2700원을 기록하고 있다.

현대건설의 힘은 해외 시장에서 나온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올해 80억 달러 이상의 공사를 수주했으며, 올 4분기까지 100억 달러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KTB투자증권 김선미 연구원은 “현대건설의 해외 공사 수주는 올해 목표인 100억 달러는 물론, 내년에도 100억 달러 이상을 수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존 중동 지역 중심에서 벗어나 동남아시아나 북아프리카 등으로 수주 지역을 넓히고 있고,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과의 협력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시공능력평가 2위인 삼성물산은 건설사 중 가장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삼성물산은 사상 최고가 기록을 매일 새로 쓰고 있는 삼성전자 주식 4.1%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금액으로 바꾸면 8조5000억원이 넘어간다. 만약 영업이익이 줄더라도, 보유 지분의 가치가 올라 영업 손해를 줄여주는 효과를 볼 수 있는 셈이다. 또한 삼성그룹 발주 물량 수주로 안정적인 공사 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실제로 삼성물산은 올해 약 4조원 정도의 그룹 관련 발주 공사를 수주한 데 이어, 내년에도 삼성전자가 발주할 예정인 중국 시안(西安)의 반도체 공장 건설 공사 1조1000억원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올해 3분기 부진한 실적으로 실망감을 줬던 GS건설이나 대림산업, 삼성엔지니어링 등도 4분기부터는 실적 개선이 뚜렷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투자증권 노기영 연구원은 “지난 9월 이후 건설주의 하락폭이 커진 것은 해외 시장에서의 경재 심화와 이로 인해 나빠진 수익성 때문이었다”며 “하지만 내년부터는 국내 건설사들의 주력 시장이 중동에서 중남미, 아프리카, 아시아 등 신흥 시장으로 넓어져 해외 시장에서의 성장이 계속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