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의 기함 K9의 전면 모습 [사진=기아차] |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디자인만으로도 소비자들이 갖고 싶아하는 자동차를 만들겠다던 기아자동차의 디자인 경영이 빛을 발하고 있다.
기아차는 올 상반기 대형 세단 K9, 하반기 준중형 세단 K3에 이어 지난 13일 부분 변경을 거친 준대형 세단 더 뉴 K7을 선보이며 일명 ‘K시리즈’를 완성했다. K시리즈의 완성작으로 손꼽히는 ‘더 뉴 K7’은 기아차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을 반영해 준대형차 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아자동차 준대형 세단 더 뉴 K7의 모습 [사진=기아차] |
K3·K5·K7·K9 등 준중형 차급부터 대형 차급까지 완성된 K시리즈는 기아차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꾸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기아차는 레드닷 디자인상, iF 디자인상, 대한민국 디자인 대상 등 디자인 관련 상을 휩쓸며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 새로운 강자의 등장을 알렸다. 판매량도 점차 늘어나 형님 현대차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기아차의 해외공장 생산 분은 지난 9월 처음으로 월간 판매 10만대를 넘어선 데 이어 지난달에도 최대 생산 기록을 달성했다. 1~10월 기아차 누적 판매실적은 국내 39만1146대, 해외 185만64대 등 총 224만1210대로 전년 대비 8.4% 증가했다.
이처럼 디자인을 중심으로 현대차와 차별화를 꾀한 기아차의 중심에는 ‘디자인 경영’이라는 경영 철학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 2007년 디자인 경영을 선포한 기아차는 ‘직선의 단순함’이라는 디자인 철학을 바탕으로 새로운 패밀리룩을 정립하는 등 차량 디자인에 획기적인 변화로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자동차 기업으로 변신에 성공했다.
기아자동차 최고 디자인 책임자(CDO) 피터 슈라이어 부사장 [사진=기아차] |
K시리즈를 만든 장본인은 아우디 출신의 기아차 최고 디자인 책임자(CDO) 피터 슈라이어 부사장. 그는 기아차 부임 이후 기아차의 새로운 디자인 정체성을 개발하면서 전 세계의 모든 소비자가 차량을 처음 보는 순간, 기아차임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하는 ‘패밀리룩’을 정립했다. 패밀리룩은 그릴과 헤드램프, 브랜드 로고라는 세 가지 디자인 요소의 비례와 배치로 차량을 특징짓는 요소다.
피터 슈라이어는 기아차의 새로운 디자인의 핵심을 ‘높은 수준의 디자인 고급감과 정교한 디테일’로 정의했다. 기아차의 디자인 철학인 ‘직선의 단순함’을 계속 발전시키면서 차체 디자인도 한 단계 진보해 나가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기아자동차 준준형 세단 K3의 모습 [사진=기아차] |
기아자동차 중형 세단 K5의 모습 [사진=기아차] |
기아차의 디자인 경영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최근 기아차는 세계 브랜드 가치 평가에서 87위로 100대 브랜드에 진입했다”면서 “디자인 경영은 이러한 브랜드의 가치 성장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디자인을 중심으로 한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기아차는 향후 K시리즈를 앞세워 북미와 유럽, 중국 시장은 물론 아직 인지도가 낮은 신흥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지난 10월에는 브라질 상파울루 모터쇼에 K시리즈 3종을 동시에 선보이는 등 적극적인 신흥 시장 판매 확대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