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한국오픈에 출전해 양용은과 얘기하고 있는 로리 매킬로이(왼쪽). |
로리 매킬로이가 사용중인 타이틀리스트 보키 웨지. [미국 골프닷컴]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클럽교체요? 위험이 따르는 선택입니다.”
매킬로이는 타이틀리스트·풋조이 브랜드를 보유한 아쿠쉬네트와 계약중이다. 매킬로이는 “올해말 계약기간이 끝나면 아쿠쉬네트와 결별하겠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매킬로이가 나이키와 새 계약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팔도는 이날 미국 골프채널의 ‘모닝 드라이브’에 나와 “타이거 우즈, 필 미켈슨, 그레엄 맥도웰, 세르히오 가르시아 등 유명선수들이 클럽을 교체한 적이 있다. 나도 많이 바꿔봤다. 그럴 때마다 메이커들은 ‘당신에게 맞는 클럽을 만들어주겠다’고 안심시켰다.”며 “그러나 클럽교체는 신중하게 해야 한다. 클럽에서 소리나 첫느낌 못지않게 자신감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일요일 오후 자신이 원하는 샷을 낼 수 있느냐 여부는 결국 클럽에서 느끼는 ‘필’(feel)과 자신감이 결정한다.”고 말했다.
팔도는 “세계 톱랭커가 된 매킬로이의 위치와 장비 교체시 수반되는 금전적 이득을 이해한다”면서도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최고로 신뢰하는 클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팔도는 장비를 바꿔 슬럼프에 빠진 두 프로골퍼의 사례를 들었다. 짐 퓨릭과 페인 스튜어트다. 퓨릭은 2010년 미국PGA투어에서 3승을 거뒀고 페덱스컵 챔피언이 됐다. 그런데 장비를 바꾸고 1년이 지난 후 세계랭킹 ‘톱 50’에서 벗어났다. 팔도는 그 원인을 ‘어설프게 장비 교체를 한 결과’라고 분석한다.
퓨릭은 “장비교체는 매우 신중하게 해야 한다. 대개 쉽게 결정하나 결과는 큰 혼란으로 다가온다. 이전에 쓰던 클럽과 똑같은 감을 못찾기 때문이다. 새 클럽에 대해 의심하면서 슬럼프는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장타를 치려거나 한 단계 발전하기 위해 새로운 방식을 찾다보니 장비를 교체하게 됐다”며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려는 취지에서 장비를 바꾸면 오히려 강점도 손상된다. 그런 목적으로 장비교체를 하려는 시도는 절대 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비행기 사고로 목숨을 잃은 스튜어트도 ‘윌슨’ 모델을 쓰던 1993년엔 미PGA투어 상금랭킹 6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스팔딩’ 클럽으로 바꾼 그 이듬해에는 상금랭킹 123위로 곤두박질쳤다.
국내에서는 강욱순 프로가 대표적 케이스다. 강욱순은 최근 ‘투어스테이지’에서 ‘타이틀리스트’로 바꿨다. 강욱순은 “선수들에게 클럽과 볼은 성적과 직결되므로 아주 중요하다. 단순히 ‘돈’ 때문에 클럽을 바꾼다면 문제가 될 것이다. 매킬로이의 경우는 사전에 수많은 테스트를 거쳐 클럽을 교체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