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종 잘나가네… 은행·증권은 '울상'

2012-10-30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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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코스피 5.2% 떨어질 때, 보험은 0.9% 상승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금융주 가운데 보험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은행·증권주가 상대적인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보험업종 지수는 지난 2일 1만7055.49에서 이날 1만7122.20로 0.4% 상승했다. 같은 기간 금융업종 지수가 3.4%, 코스피 지수가 4.8%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굉장히 좋은 성적이다.

보험 업종의 강세는 안정적인 실적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삼성화재의 경과보험료(실질적인 매출로 잡을 수 있는 금액)는 지난해 11조8610억원에서 지난해 13조6210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1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동부화재와 현대해상도 올해 경과보험료 수입이 1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며, 메리츠화재와 LIG손해보험도 지난해보다 실적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대투증권 신승현 연구원은 "보험업은 확실한 이익실현을 매력적인 성장세와 자본효율을 수반해 발생시킬 수 있는 몇 안되는 업종"이라며 "한 걸음 빠른 인식 전환이 초과수익을 발생시킬 수 있는 기회를 보험 업종이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보증권 김지영 연구원도 "보험은 안정적인 계속보험료의 유입 및 노후준비 관련 상품에 대한 수요 지속 등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올해 상반기 자동차 보험료 인하 및 여름철 계절적 요인에도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같은 금융업종이라도 은행과 증권사들은 전반적인 실적 악화 속에 울상을 짓고 있다.

은행주는 최근 계속 늘어나는 가계 부채나 침체된 부동산 경기 등의 영향으로 나쁜 실적을 거두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재정절벽, 스페인 구제금융 지연 등 주변 여건도 어려운 상황이라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국내 은행들의 순이익은 7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4조8000억원(39.2%) 감소했다.

증권 업계도 지난 4월 일평균 9조원대에 달하던 거래대금이 지난 7월께 5~6조원 규모로 줄며 어려움을 겪었다. 최근 들어 거래 대금이 7~8조원대로 회복됐지만, 주가는 이달들어서만 1000포인트 이상 떨어지는 등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SK증권 안정균 연구원은 "내년에는 신용융자 규제 완화 기대감과 MTS(모바일 거래) 신규 수요로 일평균 주식 거래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또 저금리에 따라 증권사들의 금융투자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금리 하락으로 인한 추가적인 채권평가이익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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