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에 표시한 것이 안보이면 낮은 자세로라도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지난주 열린 대회를 비롯해 최근 치러진 골프대회에서도 규칙과 관련한 해프닝이 있었다.
지난주 스카이72GC 하늘코스에서 벌어진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 ‘KB금융 스타챔피언십’ 2라운드 15번홀(파4) 그린에서 일어난 일이다.
스트로크플레이에서는 순서를 바꿔 플레이해도 그 자체에 대해서는 벌타가 안 따른다. 그러나 이 경우 두 선수의 볼이 부딪쳤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가까운데도 순서를 지키지 않고 먼저 스트로크한 안송이에게 2벌타가 따른다. 그러고 둘 모두 다시 퍼트해야 한다. 하마터면 ‘사고’로 번질뻔한 아찔한 상황이었다.
2주전 한국오픈에서 발생한 ‘오구(誤球) 플레이’가 유러피언투어 알프레드 던힐링크스챔피언십에서도 나왔다. 이 대회는 프로와 유명 아마추어가 동반플레이를 하는 방식으로 열렸다.
지난 7일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GC 올드코스 16번홀(파4). 프로 스티븐 갤러허(스코틀랜드)가 페어웨이에서 그린을 향해 어프로치샷을 했다. 동반플레이어인 아마추어 스티브 할솔은 자신의 볼을 찾지 못하자 갤러허에게 “혹 볼을 못봤느냐?”고 물었다. 둘은 러프에서 볼 하나를 발견했다. 자세히 보니 갤러허의 것이었다.
둘은 ‘타이틀리스트’ 볼을 사용했다. 갤러허는 초록색 점을, 할솔은 붉은 점을 찍어두었다. 갤러허가 세컨드샷을 할 때 브랜드만 보였고 파란 점은 가려졌다고 한다. 갤러허는 ‘당연히 내 볼이겠지’하고 샷을 했지만, 오구 플레이를 하고 말았다. 둘은 2벌타를 받은 후 원위치로 되돌아가 정구(正球)로 다시 어프로치샷을 날렸다.
그는 그 홀에서 쿼드러플 보기인 8타를 기록했다. 갤러허는 4라운드합계 15언더파 273타로 공동 5위(상금 10만2222유로)를 차지했다. 터무니없는 2벌타만 받지 않았더라도 그는 합계 17언더파 271타의 단독 4위(상금 18만5185유로)가 됐을 것이다. 오구 플레이(규칙 15-3b) 하나로 8만2963유로(약 1억2000만원)를 날려버렸다. 볼에는 꼭 자신만의 표시를 하고, 볼을 치기 전에는 그 마크를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닉 와트니의 아내 앰버가 CIMB클래식에서 '임시 캐디'로 한 홀 백을 메었다. [미국 폭스스포츠] |
지난 29일 끝난 미국PGA투어 CIMB클래식에서 우승한 닉 와트니(미국)는 첫 날 아내를 ‘임시 캐디’로 써 화제다. 그의 원래 캐디 차드 레이놀즈가 18번홀에서 갑자기 아프다고 호소해와 갤러리로 따라다니던 아내를 ‘1홀 캐디’로 쓴 것.
그러나 아내를 캐디를 쓰는 일이 이처럼 유용한 것만은 아니다. 영국왕립골프협회(R&A) 홈페이지에 따르면 올해 시니어오픈챔피언십 2라운드 때 피트 오클리(63· 미국)는 ‘아내 캐디’의 잘못으로 2벌타를 받았다.
스코틀랜드 턴베리GC 에일사코스 12번홀(파4)에서 아내는 남편의 티샷을 봐준다며 미리 러프쪽으로 나갔다. 볼을 찾는 것까지는 좋았으나 남편이 두 번째 샷을 할 때까지 아내가 나타나지 않았다. 아내는 러프에서 볼을 찾으려다가 인접한 10번홀 러프로 넘어가 다른 선수들의 볼을 찾는데 합류한 것. 결국 오클리가 속한 조 선수들은 그 캐디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 했고, 경기위원은 ‘부당한 지연플레이’(규칙 6-7)를 했다며 2벌타를 부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