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아시아나의 하늘 극장 10년

2012-10-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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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단편영화제로 성장, 독특한 메세나 활동으로 자리잡아<br/> <br/>[IMG:CENTER:CMS:HNSX.20121028.004153039.02.JPG:]<br/>아주경제 이덕형 기자=올해로 10주년을 맞는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이하 AISFF: Asiana International Short Film Festival)’(집행위원장 안성기)가 오

이 영화제는 십여년 전 박삼구 회장이 단편영화 제작 지망생들의 하소연을 접하면서 시작됐다.

“단편영화의 경우 애써 만들어도 상영 공간이 없어 일반 대중들에게 상영될 기회조차 갖지 못하고 있다.” 는 고충을 접한 것.

이에 박회장은 “그렇다면 항공기 기내에서 단편영화를 상영하면 어떻겠냐” 고 제안했고 이를 계기로 이 영화제가 생겨나게 됐다.

이렇게 세계 최초의 기내영화제로 시작된 AISFF는 10년간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지원을 받으며 세계적 규모의 국제단편영화제로 성장했다.

그동안 약 90개국에서 1만5764 편의 단편영화가 출품됐고, 영화제 측은 매년 수상작들을 항공기의 기내프로그램으로 제공해 단편영화 제작 및 배급에 숨통을 트이게 했다.

지금까지 아시아나항공 기내에서 이 영화제를 거친 단편영화는 6만회 이상 상영되었고, 약 2백만명의 승객들이 관람했다.

AISFF 는 국내의 우수 영화인력 배출에도 크게 기여했다. 특히 1회 수상자인 김한민 감독은 지난 해 ’최종병기 활’ 로 관객 745만명을 동원하며 그 해 개봉한 한국영화 중 최고의 흥행 성적을 거둔 감독이 됐다.

이 밖에도 이호재(작전), 백동훈(식객:김치전쟁), 이경미(미쓰 홍당무), 박신우(백야행), 연상호(돼지의 왕) 감독 등이 이 영화제를 통해 배출됐다.

특히 이번에는 10주년 기념 개막작으로 ‘한국 영화계의 산증인’ 이자 부산국제영화제의 명예집행위원장인 김동호 위원장이 처음으로 감독으로 데뷔한 작품 ‘주리(JURY)‘ 를 선정하여 크게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영화제에 대한 박삼구 회장의 후원과 관련해 또 하나의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지난 2005년 11월, 종로 씨네코아 극장에서 있었던 제3회 AISFF 개막식이 끝나고 박회장은 영화인들과 함께 청계천 근방의 한 포장마차로 자리를 옮겨 밤 늦게까지 이들을 격려했다.

소박했던 그 술자리를 영화인들이 무척 좋아했다는 얘기를 전해들은 박회장은 아예 포장마차를 직접 설치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따라 2006년부터는 매년 AISFF 기간 동안 금호아시아나 사옥의 빈 공간에 포장마차가 설치되는데, 영화제를 찾는 국내외 게스트 및 영화인들은 이 곳에서 따뜻한 우동이나 순대, 소주 한 잔을 사이에 두고 교류하며 친목을 다진다.

비용은 물론 전액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지원한다. 박회장도 가끔 직접 이곳을 찾아 영화인들을 격려하고 함께 어울린다.

이번 제10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AISFF)는 11월 1일부터 6일까지 서울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진행되며 출품작 상영 외에도 마스터클래스, 시네마토크, 영화인 소장품 경매 등 다양한 행사들이 열릴 예정이다.

AISFF 에는 금호타이어, 금호리조트, 아시아나IDT, 아스공항 등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계열사들도 매년 동참해 이제 AISFF는 금호아시아나그룹만의 독특한 메세나 활동으로 완전히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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