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 미얀마 진출 러시

2012-10-2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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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국내 은행들의 새 먹거리로 ‘미얀마’가 뜨고 있다. 우리 정부가 나서 경제개발경험 공유사업(KSP)를 통해 경제협력을 본격화하고 있는데다 2014년 이후에는 외국계 은행에 대해 미얀마 현지은행과의 합작법인 설립이 허용되기 때문이다.

이에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등 국내 은행들이 미얀마 시장 선점경쟁에 러시를 이루고 있다.

28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 26일 양곤에 사무소를 개설했다. 이민석 하나은행 양곤사무소장은 “앞으로 미얀마 진출 한국계 기업들에게 현지 사정에 맞춘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우리은행도 지난 25일 국내은행에서는 처음으로 미얀마 양곤에 사무소를 개설했다. 우리은행은 2014년 이번에 개소한 사무소를 지점이나 현지법인으로 전환, 국내기업 및 교민을 대상으로 금융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기업은행은 미얀마 최대 민간은행인 캄보자은행과 업무협약(MOU)을 맺기 위해 협의 중이다. KB국민은행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진 않았지만 미얀마를 해외 진출 대상 중 한 곳으로 꼽고 세부계획을 조율하고 있다.

이같이 국내 은행들이 앞다퉈 미얀마로 진출하는 이유는 미얀마의 성장잠재력이 크기 때문이다. 미얀마는 신정부 출범 이후 민주화와 경제개방이 급진전, 중국 이후를 대표하는 ‘포스트 차이나’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6000만명의 인구로 양질의 저임금 노동력이 풍부한데다, 천연가스와 석유가 다량 매장돼 있는 곳이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그동안 대우인터내셔널을 제외하면 국내 대기업의 미얀마 투자는 미미했지만, 이르면 내년 2월, 외식브랜드 롯데리아와 커피전문점인 엔제리너스가 동반 진출할 예정이다. 아울러 롯데쇼핑은 유통업 진출을, CJ그룹은 물류사업 투자를 추진 중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미얀마는 최근에야 ATM이 도입됐을 정도로 금융환경이 열악한 곳인만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개발협력센터의 차문중 소장은 “미얀마로 진출하는 은행들이 국내기업 및 교민을 대상으로 은행서비스를 하겠지만,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면 현지 법률 시스템 및 금융규제 환경에 대한 현지 조사가 동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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