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런민왕(人民網)은 개혁개방 30년동안 경제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소득격차가 급격히 벌어져 중국 상위 10%와 하위 10% 계층의 소득차가 지난 1988년 7.3배에서 현재 23배로 대폭 확대됐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도 17일 "중국 사회의 소득불균형 문제가 여전히 심각하며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면서 "올해 4사분기에 지난 8년간 지지부진하게 끌어왔던 소득분배 개혁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혀 중국 정부도 소득격차 줄이기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공개한 '2011년 중국 직장인 평균 임금' 관련 통계에 따르면 도시에 소재한 민영기업과 국영기업의 평균 연봉이 각각 2만4556위안(약 430만원), 4만2452위안(약 750만원)으로 국영기업이 다소 높게 나타났다.
이 중 국영 금융기업의 평균 연봉은 9만위안(약 1600만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임금 수준이 가장 낮은 농업 분야의 연평균 소득이 2만위안 으로 무려 4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국영 금융기관 종사자의 임금은 민영기업 중에서도 임금 수준이 가장 낮은 사회복지센터 등 비영리 민간단체 종사자의 연평균 소득 1만위안과 비교하면 업종간 소득차는 8배 이상으로 벌어지는 셈이다.
업종내 직급에 따른 소득격차도 심각한 수준이다.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베이징(北京) 중관춘(中關村)의 IT업체 일반 직원들의 평균 월급은 4000위안(약 70만원) 수준이나 기업 고위층의 경우 연봉이 수만 위안에서 수백만 위안까지 달해 소득격차가 수십배, 심지어는 수백배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별로는 도시 소재 국영기업 직장인의 경우 연평균 임금이 동부, 서부, 중부와 동북부 지방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 10여년간 서부대개발과 중부지역 발전전략 시행으로 중서부 지역이 눈부신 발전을 이뤘지만 중서부와 동부의 소득격차가 줄기는 커녕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면서 "심지어 동부지역 내에서도 도시간 소득차가 42배나 벌어지는 곳도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빈부격차를 나타내는 중국의 지니계수가 1978~1984년 0.16에서 지난 2007년 0.473로 크게 변화해 사회동요를 초래할 수 있는 0.4를 넘어선 수준이라며 중국 사회의 소득 불균형 문제 해결이 매우 시급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