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서울시내 83개소(총 153.75㎞)를 '올해의 아름다운 단풍길'로 선정하고 오는 24일부터 다음 달 중순까지 낙엽을 쓸지 않고 관리해 가을의 정취와 낭만을 선사할 방침이라고 23일 밝혔다.
이번 아름다운 단풍길 선정은 각 테마로 구분돼 이뤄졌다.
최광빈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이제 절정으로 치닫는 단풍철을 맞아 단풍을 즐기러 멀리 가지 않고도 서울 도심에서 가족, 연인들과 함께 걸으면서 가을 단풍을 즐기시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기상청은 올해 서울 북한산의 단풍 절정기를 26일경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서울 도심 지역은 이보다 늦은 11월 초순 절정을 이룰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사진 = 서울 성동구 송정제방, 서울시 제공] |
◇물을 따라 걷는 단풍길
성동교에서 군자교까지 송정제방은 3.2㎞에 이르는 울창한 수림이 유명하고, 동대문구 관내 중랑천 제방길 5.6㎞도 왕벚나무와 느티나무 단풍도 유명해 걷기 좋은 단풍길로 선정됐다.
강북구 우이천 제방길 3㎞ 구간은 플라타너스가 쭉 뻗은 아름다운 낙엽길로 유명하고, 도봉구 중랑천 제방길이나 서대문구 홍제천변 길도 하천을 따라 산책하기 좋은 산책로로 손꼽힌다. 구로구,
금천구에 걸친 안양천 산책로나, 여의도샛강을 끼고도는 여의도 여의서로(舊 윤중로)도 왕벚나무와 느티나무의 단풍이 아름답다.
[사진 = 서울 종로구 삼청동길, 서울시 제공] |
◇나들이하기 좋은 단풍길
종로구 동십자각에서 삼청터널까지의 1.5㎞ 삼청동길은 은행나무와 느티나무가 아름다운 단풍길이다. 경복궁과 삼청동의 화랑, 예쁜 공방, 맛집 등을 보며 도란도란 이야기하면서 걷다보면 어느새 코스의 마지막인 삼청공원에 도착한다.
덕수궁 대한문에서 경향신문사까지의 덕수궁길 800m도 빠질 수 없는 대표적 도심 산책로다. 커다란 은행나무, 느티나무, 작은 양살구의 단풍잎이 가족과 연인들의 눈을 즐겁게 할 뿐만 아니라 곳곳에 배치된 덕수궁, 시립미술관, 공연장과 영화관 등의 문화공연을 덤으로 즐길 수 있는 나들이 길이다.
삼각지역에서 녹사평역까지의 이태원로 1㎞도 은행나무와 플라타너스가 아름다운 단풍과 낙엽의 길이다. 이태원로는 요즘 디자인이 독특한 쇼핑공간과 맛집이 즐비한 관광명소이기도 하다. 하얏트호텔 방향으로 남산산책로와 연결된다.
청계천도 도심을 관통하는 이팝나무 단풍이 아름다워 걷기 좋은 단풍길로 선정됐다. 특히 도심, 동대문, 신설동 풍물시장 등이 연결돼 있어 나들이코스로 훌륭하다.
[사진 = 서울 남산 북측순환로, 서울시 제공] |
◇공원과 함께 만나는 단풍길
남산 북측산책로는 설명이 필요 없는 서울의 대표 산책로이자 왕벚나무 단풍이 한껏 물들고 있는 단풍길이다. 특히 유모차나 휠체어도 접근하기 쉬워 많은 노약자나 장애인들이 즐겨찾는 장소이다.
양재시민의 숲과 인근 문화예술공원은 거대한 메타세쿼이아 단풍길이 인상적인 곳이다. 송파나루공원(석촌호수)도 왕벚나무 단풍이 아름다운데다 롯데월드와 함께 이용하기 좋다.
대형 공원들도 단풍철에 가볼만한 곳이다. 숲 조성 20년이 넘어 큰 나무들이 많은 올림픽공원과 뚝섬 서울숲, 하늘공원의 억새와 평화의공원 단풍이 유명한 월드컵공원 등도 요즘 찾는 사람이 많다.
[사진 = 서울 월드컵공원 의망의숲 산림욕길, 서울시 제공] |
◇산행길에 만나는 단풍길
광진구 아차산 생태공원에서 워커힐 호텔까지의 워커힐길은 목재 보도 위로 편히 걸을 수 있어 장애인과 어르신들께 인기가 많다. 인근 아차산과 연결된 아차산 자락 등 숲 속을 편안히 걸을 수 있는 산책로다.
북한산을 오르는 길에 만나는 단풍 길도 많다. 강북구 4.19길과 인수봉길, 은평구 진흥로와 북한산길도 아름다운 단풍길이다.
서대문구의 안산 산책로는 느티나무 산책로를 따라 숲 속을 걸어가면 메타세쿼이아 숲길로 이어진다. 강서구 우장공원 내 산책로는 원당산과 검덕산으로 연결되며, 방화공원은 개화산이나 꿩고개로 이어진다.
서울대 정문 쪽 관악산 입구 2㎞ 산책로 구간의 왕벚나무 단풍은 서울에서 단풍이 일찍 드는 곳 중 하나다. 숲속도서관을 비롯해 중간 중간 휴식공간이 많고 포장된 넓은 길이어서 휠체어나 유모차를 이용하기에도 좋다.
▲서울시가 '올해의 아름다운 단풍길'을 선정해 발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