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고객사의 사업부진에 취약점을 드러낸 반면, 제조원가 면에서는 유리한 것으로 전해진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주요 기업들이 태양광 수직계열화를 추진하는 반면, OCI는 “고객사의 사업에 진출하지 않겠다”는 방침 아래 폴리실리콘 사업에만 집중해왔다.
지난 3분기 OCI는 폴리실리콘 사업부문에서만 318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이 때문에 전체 영업이익(330억원)도 전년동기대비 86.9% 감소하며 부진했다.
폴리실리콘 사업부진의 근본 원인은 세계시장의 공급과잉 탓이지만, OCI의 경우 주요 고객사인 중국 다운스트림 업체들의 사업부진 영향도 컸던 것으로 보인다. 중국 태양광 업체들은 미국에 이어 최근 유럽까지 반덤핑 관세부과를 발표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와 관련 OCI측은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에도 7~8월 가동률은 90% 수준이었으나, 9월 판매물량은 평소대비 2/3수준까지 감소했다”면서 그 이유로 “9월 유럽의 중국산 패널 반덤핑 관세부과 발표 이후 중국 업체들의 가동률이 50% 이하로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결국 다운스트림 분야에 직접 진출하지 않고, 고객사에 의존하고 있는 리스크가 표면화된 셈이다.
하지만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수직 계열화된 태양광업체보다 원가경쟁력이 앞선다는 게 OCI의 분석이다. OCI 관계자는 “글로벌 탑티어들의 원가를 비교해 볼 때, OCI의 원가가 가장 낮다고 생각된다”며 “특히 수직계열화된 태양광업체대비 제조원가가 낮다. 중국 GCL의 경우 업황이 부진할 때 웨이퍼 재고가 급증하고 폴리실리콘 가동률은 하락해 제조원가가 상승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폴리실리콘 가격이 매주 사상최저치를 갱신하고 있는 상황이라, 이같은 원가경쟁에 대한 OCI의 자신감은 의미가 크다.
폴리실리콘 스팟거래 가격은 지난 17일 기준 kg당 17.74달러까지 폭락해 있다. GCL이 밝힌 원가가 18.6달러인 만큼, 폴리실리콘 시세가 탑티어들의 원가를 밑도는 수준인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4분기도 태양광 전망은 어둡다. OCI는 “4분기가 성수기이지만 현재 전방업체들 가동률이 50% 수준으로 전분기대비 판매량 증가는 힘들 전망”이라며 “다만 업황 회복시 가수요가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