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레 12코스는 해변을 따라 절경들이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
아주경제 강경록 기자= 제주에도 가을이 왔습니다. 들판에 흐드러지게 피어난 억새와 노랗게 익어가는 감귤이 어느새 제주에도 가을이 왔음을 알리고 있습니다. 올 가을에도 제주는 어김없이 올레꾼들을 위한 축제가 펼쳐집니다. 올레축제가 열리는 곳은 올레길 10코스에서 12코스로 제주에서 가장 바람도 강하지만 길을 따라 펼쳐지는 풍경들이 그야말로 절경을 이루는 곳입니다. 길을 따라 걷다보면 절로 흥이나는 올레축제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가족과 함께 혹은 연인이나 친구와 함께 가을을 맞은 제주를 찾아 추억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제주 올레 축제 ‘즐기자 이 길에서’
길옆에 바다가 있다. 길을 따라가면 바다가 가만히 뒤에서 따라온다. |
올레 코스에는 아름다운 음악을 만날 수 있는 뜻밖의 즐거움이 기다리고 있다. |
이번 도보 여행의 출발지인 엉앙길은 올레길 축제가 열리는 제주올레 12코스. 이 길은 해안을 따라 서귀포시 전역을 잇고 제주시로 올라가는 첫 올레다. 무릉 2리부터 용수포구 절부암(총 17.6km, 5~6시간 소요)까지 들과 바다, 오름에 따라 이어지는 아름다운 길이다. 특히 오름과 마을길, 해변 등 제주의 아름다운 가을 풍경을 돌아볼 수 있도록 만든 길이며, 때 묻지 않은 자연과 함께 제주의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제주올레 12코스는 시작부터 끝까지 절경을 자랑한다. 울긋불긋 변해가는 단풍잎과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억새가 드넓게 펼쳐져 있고 차귀도를 바라보며 수월봉과 엉앙길을 지나 당산봉을 넘고 나면 생이기정바당길(새가 많은 절벽이라는 뜻)로 접어드는 길은 한 순간도 놓치고 않을 정도다. 특히 생이기정바당길에서는 눈 밑에서 갈매기가 나는 신비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자구내포구에서 약 1㎞ 떨어진 ‘차귀도’ 코스(소요시간 1시간30분)는 보트를 타고 천연기념물 제422호인 차귀도를 두 발로 걸으면서 만끽할 수 있는 코스다. 탐방 전용 보트가 자구내포구 선착장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매시 정각에 출발한다. 차귀도에서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매시 10분에 보트가 운행된다. 차귀도 탐방은 매일 입도 인원 제한(100명)이 있으니 서두르는게 좋다.
2012 제주올레걷기축제는 (재)한국방문의해위원회와 제주특별자치도가 주최하고, (사)제주올레ㆍ서귀포시ㆍ제주시ㆍ제주관광공사가 주관한다.
◆가을 제주 바다서 즐기는 럭셔리 요트 여행
바다에도 길이 있다. 요트를 타고 떠나는 요트투어는 바다올레같은 느낌을 준다. |
육지에 올레길이 있다면 바다에는 올레길을 따라 이어진 크루즈 투어 체험이 있다. 크루즈 투어는 제주의 또 다른 가을을 느낄 수 있다.올레길에서 바라보던 바다의 느낌과는 확연히 차이가 난다. 웅장한 선체로 바람을 가르며 바다 위를 질주하는 기분은 오직 크루즈 투어에서만 느낄 수 있다.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그랑블루는 요트 여행의 진수를 선사한다. 대포항 주변은 제주도에서도 풍광이 좋기로 대표적인 곳이다. 크루즈 위에서 바라보는 한라산의 거대한 자태와 중문 앞바다 앞으로 펼쳐진 주상절리는 위대한 자연 앞에 절로 숙연해지는 기분마저 들게 한다.
그랑블루는 동력선이다. 하지만 어느정도 항해한 후에는 순수한 바람의 힘만으로 이동할 수 있는 무동력선이기도 하다. 잔잔한 바다 물결 위를 동력 없이 바람의 힘만으로 유유히 헤쳐 나가는 요트의 거대한 몸짓은 우아함이 절로 묻어 난다.
요트 선상에서의 낚시 또한 크루즈 여행이 주는 최고의 묘미다. 선상에 낚싯대가 준비돼 있어 따로 준비물이 필요하지 않고 워낙 장소가 좋아서인지 특별히 낚시 기술이 필요하지도 않다 요트 위에서 한가롭게 낚시대를 드리우고 있노라면 강태공이 부럽지 않다. 또 서귀포 대포항 일대에는 풍부한 어장과 바닷속 생태 환경이 최상이라 시도 때도 없이 돌고래를 만나기도 한다. 단 돌고래를 만나기 위해서는 약간의 운이 필요하다.
선상 파티 또한 크루즈 여행이 주는 빼놓을 수 없는 묘미다. 즉석에서 파티를 즐길 수 있도록 크루즈 내부에는 다양한 먹거리 부터 회의시설과 노래방 기기까지 준비돼 있다. 제주 가을의 낭만과 여유를 즐기요금은 한 번 타는데 어른 기준으로 1인당 6만 원이다. 요트가 커 최대 53명까지 승선할 수 있다. 오전 9시부터 하루에 7회 운항하고 단독 임대(200만 원)하면 기업이나 모임의 연말 파티로도 제격이다.
◆제주서 녹음 짙은 초지를 달리다
예로부터 제주도는 여자와 돌 그리고 바람이 많다고 하여 삼다도(三多島)라 불렸다. 하지만 제주도에는 타 지역 보다 많은 것이 또 있다. 바로 말(馬)이다. 옛말에 ‘사람은 서울로 보내고 말은 제주도로 보내라’고 할 정도로 말이 많다. 최근에는 제주도가 승마체험을 지역연고육성사업(RIS)로 지정해 지속적으로 승마산업을 키울 예정이라고도 한다. 그만큼 제주도는 말의 고장이다. 제주도의 청명한 하늘과 푸른 초지에서 달리는 승마 체험은 제주도 여행을 즐기는 또 하나의 매력이다.
승마 체험을 위해 찾은 곳은 제주시 애월읍에 위치한 제주승마공원. 제주국제공항에서 약 20분 거리에 있으며, 중문관광단지에서 차로 약 1시간 거리에 있다. 특히 국내 최장 100km에 이르는 외승코스와 드넓게 펼쳐진 초지가 있어 산악 승마, 해변 승마, 산림욕 승마, 승마 캠프 등 말과 함께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말 위에 오르면 초보자들은 안장의 높이에 불안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곧 익숙해지다 보면 높아진 시야에 시원함을 느끼게 된다. 또 가을에 물들어진 제주의 풍경을 감상하는 것도 또 하나의 매력이다. 오름을 따라 해변을 따라 말과 함께 노닐다 보면 어느새 시간은 훌쩍 지나가 버린다. 억새풀과 단풍이 내려 앉은 초지 위를 걸으면 말 걸음에 따라 몸으로 전해진다.
<여행메모>
제주올레길이 더욱 안전해졌다. 지난 올레길 여성 탐방객 살인 사건 이후 탐방객들의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제주 여행 지킴이 단말기 대여서비스, 올레 순찰대 발대, 올레 지킴이를 선발해 운영 중이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올레꾼 스스로 자신의 안전에 유의하고 지킬 수 있도록 안전 수칙을 지켜야 한다. 혼자 여행 온 탐방객의 경우, 오전 9시 시작점에서 모여 함께 걷도록 유의하고, 코스 정보를 충분히 숙지한 후 동절기 5시, 하절기 6시 이후에는 걷지 않도록 한다. 홀로 걷는 여성의 경우, 제주올레 콜센터에 연락해 2시간 단위로 자신의 위치를 점검 받을 수 있게 한다. 나홀로 여성 탐방객은 공항, 항만 안내소 및 올레길 탐방안내소에서 'SOS 단말기'를 대여할 수 있다. 위급 상황에 처할 경우 단말기 버튼만 누르면 112상황실로 자동신고 및 위치정보를 전송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대여 시 지불한 보증금 5만원은 반납 때 돌려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