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채선물 3년 만기 12월물은 전일보다 8틱 내린 106.16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1만계약 이상을 순매도했으며 증권사와 투신은 각각 5363계약, 2283계약 매수 우위였다. 10년 만기 국채선물도 전일 대비 19틱 내린 117.17에 거래를 마쳤으며 외국인은 1092계약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현물시장에서도 3년·5년 만기 국고채 금리 모두 전일대비 3bp 오른 2.81%, 2.88%에 마감했다. 10년 이상의 장기 채권도 모두 전일 2bp씩 뛴 2.98%, 3.01%, 2.99%를 기록했다.
미국 소매판매 지표 호조와 기업 실적 개선, 스페인 구제금융 신청 기대감 등이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부추긴 것으로 풀이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외국인의 채권 매매 동향에 대해 장기물보다는 단기물에 대한 차익실현 가능성이 더 크다고 전망했다. 다만 채권에 대한 외국인의 매수 추세가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박동진 삼성선물 연구원은 “외국인의 국채선물 순매수가 10년 만기 국채선물(LKTB)에 집중되고 3년 만기 국채선물(KTB)은 차익실현에 나설 수 있다”며 “지난 16일 외국인이 3년 만기 국채선물은 소폭 매도우위를 보였지만 10년 만기 국채선물은 1078계약 순매수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외국인의 10년 만기 국채선물 누적순매수 규모가 지난 8일 역사적 저점(10만839계약) 이후로 계속 반등하고 있기 때문에 추가 매수 가능성이 높지만 3년 만기 국채선물은 외국인이 차익실현에 나설 수 있다”며 “외국인 누적순매수 규모가 과거 차익실현에 나섰던 12~13만 계약에 도달해 3년 만기 국채선물의 추가 상승 모멘텀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채권시장이 약세지만 매력은 여전하다”며 “해외발 호재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늘었지만, 채권에 대한 장기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통화 강세로 인해 외국인의 주식·채권 매수세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전날 미국 국채시장은 뉴욕증시 강세와 스페인 문제 조기 해결 전망에 하락했다. 외국인은 미국 국채시장이 강세일 때 국채선물을 순매수하고 반대의 경우 순매도하는 기조를 보였다. 한국 채권금리를 전망하면서 미국 채권금리의 움직임을 크게 참고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외국인이 일시에 대규모 매물을 내놓지 않는 한 국채선물의 하락 변동은 제한적일 것이며 이날 외국인의 순매도는 이틀 전 매수 세력이 물량을 푸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