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디이차이징르바오(第一財經日報) 16일 보도에 따르면 저장성 이우시 해관 관계자 천샤오톈(陣笑天)은 “올해 이우시 크리스마스 수주 현황이 예년과 크게 다르다”며 소규모 주문 물량은 급증한 반면 대규모 주문 물량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어 수출가공 업체들이 제품을 생산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우시는 전 세계 최대 크리스마스 용품 시장이다. ‘크리스마스는 서양인이 만들었지만 정작 전 세계 크리스마스는 이우 사람들의 손으로 만들어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이우시가 가공한 각종 크리스마스 용품은 전 세계로 수출되고 있다.
이우시 해관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 1~9월 이우시가 수출한 크리스마스 용품은 총 1억3300만 달러(약 1472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9.2% 늘었다. 이중 9월 수출규모만 5365만 달러에 달해 올해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9월 중국 전체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9.9% 증가한 것도 바로 이우시 크리스마스 용품 수출 증가 덕분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처럼 크리스마스 용품 주문량은 늘어났지만 실제로 이우시 수출가공업체에게 돌아오는 수익은 별로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수주한 주문물량이 소규모이며 대규모 주문물량은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소규모 주문 물량을 생산하는 데는 비용도 더 많이 들고 수익은 오히려 더 낮아 수출가공업체들은 공장 가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여기에 최근 들어 원자재 값 인상, 인건비 물류비 급등은 수출가공업체들의 이익을 갉아먹고 있다.
이밖에 최근 들어 이우시 크리스마스 용품 생산업체가 급속히 늘어나면서 업체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형국이다. 이우시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0년 400여개에 달했던 크리스마스 용품 생산업체는 2011년 500개, 올해엔 700개까지 늘어났다. 크리스마스 용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이 몰려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업체들의 수익은 더욱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천샤오톈은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업체들이 구미 시장 주문을 유지함과 동시에 남미·러시아·동남아시아 등 신흥국 시장을 개척해 주문 수주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업체들마다 품질개선 혁신 등을 통해 제품 경쟁력을 높여 타 업체와 차별화 할 필요가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