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현철 기자=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11일 서울시 국정감사에서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역할을 두고 여야 의원들간 설전이 오갔다. 의원들은 전ㆍ현직 시장을 비교하기도 했으며 시장의 역할에 대해 따끔히 지적하기도 했다.
민주통합당 문희상 의원은 “서울시는 대한민국의 축소판으로 국정 전반의 문제점이 모두 드러난다”면서 “서울을 보면 대한민국을 알 수 있으니 박 시장의 성공 여부는 다음 정부가 어떻게 출범하느냐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박 시장의 마을공동체 사업에 대해 “관이 주도하면 망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닭이 알을 품었다가 병아리가 알을 깨고 나올 결정적일 때 한 번 쪼아주듯 마을공동체도 자력으로 클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경기 이천시장을 3번 지낸 새누리당 유승우 의원도 “시장은 3년 임기가 있으면 첫 1년은 전 시장의 업무를 마무리하는데 보내고 2년째에야 자기 것을 하다 3년째는 자기 흔적을 지우는데 보낸다는 말이 있다”며 서두르지 말고 서울 시정에 임할 것을 촉구했다.
이에 박 시장은 “아무것도 안 한 시장으로 기억에 남고 싶다”면서 “전임 시장들이 너무나 큰 사업을 벌여놓았기 때문에 상식과 합리에 기초한 시정을 본궤도에 올리고, 제대로 정리해놓는 게 참 중요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 시대의 성장중심 패러다임으로 지금 시민의 삶이 피폐해졌고 삶의 질은 꼴찌”라며 “범죄나 성범죄, 아이들에 대한 폭력도 다 패러다임에서 기인하며, 서울에서 지역공동체를 활성화하면 이를 개선할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시민단체 활동가를 할 때는 문제제기를 하는 입장이었는데 지금은 최종결정자라 여러 가지 과정을 통해 심사숙고를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느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