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보상배율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값이다. 영업이익이 이자비용보다 많거나 같으면 1배 이상, 적으면 1배 미만이 되며 이 수치가 높을수록 채무상환 여력도 양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7일 금융감독원·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웅진그룹을 뺀 재계 순위 30~50위권 대기업집단에 속한 전체 계열사 이자보상배율은 2011회계연도 평균 8.80배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앞서 5월 말 공정위에 제출된 자산총계 5조원 이상 상호출자제한 대기업집단 현황(올해 첫 편입 한국타이어 제외)을 기준으로 집계한 것이다.
재계 30위 이하에서 이자보상배율 1배 미만은 대한전선그룹(영업적자), 한진중공업그룹(0.56배) 2곳이다.
대한전선그룹은 웅진그룹처럼 2011회계연도 전체 계열사가 16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해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익 자체가 없었다. 전체 이자비용에서 50% 이상을 차지했던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대한전선을 보면 이번 상반기 영업이익 319억원, 금융비용 1131억원으로 이자보상배율이 0.28배를 기록했다. 전년동기 0.30배에 비해 0.02포인트 악화됐다.
한진중공업그룹, 대한전선그룹 외에도 재계 30~50위권 이자보상배율 평균을 밑돈 대기업집단은 5곳에 달했다.
동양그룹이 1.38배로 평균 이하 대기업집단 가운데 가장 낮았다. 이어 코오롱그룹(3.22배), 유진그룹(3.31배), 한라그룹(3.33배), 홈플러스그룹(3.45배) 순이었다. 5개 대기업집단 주요 상장사로는 동양·동양증권·동양시멘트, 코오롱·코오롱인더스트리, 유진기업·유진증권, 한라건설·만도가 있다. 홈플러스그룹은 상장 계열사가 없다.
전월 말 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한 웅진그룹 웅진홀딩스와 전체 자회사는 2011년 영업적자 800억원 이상을 기록한 데 비해 이자비용이 2000억원을 넘어섰다. 전체 29개 계열사 가운데 절반에 맞먹는 13곳이 5100억원에 가까운 영업손실을 냈다. 영업이익이 500억원을 상회한 곳은 웅진코웨이(2424억원), 웅진홀딩스(579억원) 2곳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