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경쟁사인 LG전자는 실적이 전분기보다 악화될 것으로 예상돼 당분간 삼성전자의 독주 체제가 유지될 전망이다.
30일 증권 및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7조원을 웃돌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증권사들이 예상한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7조3000억~8조원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7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증권사들은 애플과의 특허 소송이 격화되고 반도체 가격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와중에도 삼성전자가 영업이익 7조원 이상을 달성한 것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을 견인한 것은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부문이다.
최도연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부문은 갤럭시S3 판매 호조로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났다”며 “3분기 갤럭시S3 출하량은 1750만대,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은 57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4분기에도 삼성전자의 실적 신기록 경신은 계속될 전망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중 애플에 대한 배상금 지급이 예정돼 있지만 이를 감안해도 영업이익이 7조4000억원에 이를 것”이라며 “미국의 3차 양적완화(QE3) 조치에 이어 내년 초 새로운 정부가 등장하고 중국도 경기부양책을 발표한다면 삼성전자의 실적도 함께 향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7조9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재차 시현할 것”이라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위 업체로서의 위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삼성전자의 최대 라이벌인 LG전자는 여전히 실적 악화에 신음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2000억~2500억원에서 1500억~2000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2분기 영업이익 3490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실적 부진에 시달렸던 스마트폰 부문은 전략 상품인 ‘옵티머스G’이 출시됐지만 여전히 적자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며 TV부문의 저조한 실적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TV 등을 담당하는 HE사업부의 이익이 당초 추정치에 비해 하락할 것으로 본다”며 “관심의 초점인 MC사업부(휴대폰 사업 담당)도 소폭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도 LG전자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을 지속적으로 내놓고 있다.
UBS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LG전자의 옵티머스G가 견고한 모바일 기기이기는 하지만 경쟁이 심화하는 업계 상황을 고려할 때 경쟁력이 충분치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