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인들이 세계 소비시장의 ‘주력군’으로 부상한 가운데 미국 등 세계 각국이 돈 많은 중국 관광객들을 잡기 위해 혈안이다.
특히 명품 종주국으로 알려진 유럽 고급 쇼핑몰들은 중국인 부자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차별화된 각종 편의와 특전을 내세워 중국인 전용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영국 대형 고급쇼핑몰인 셀프리지스, 웨스트필드 등은 이미 중국인들이 애용하는 중국 인롄(銀聯·차이나 유니온페이) 카드 결제 단말기를 전부 구비해 중국인들이 별도의 절차 없이 중국 국내 사용 가능한 카드로 해외에서도 자유자재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프랑스 대형 쇼핑몰인 쁘렝땅과 라파예트 역시 중국인의 쇼핑 편의를 위해 중국어 안내 표기와 중국어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일부 명품업체는 오로지 중국 부자들만을 위한 특별한 서비스도 마련하고 있다. 고급 만년필로 유명한 몽블랑이 최근 판촉 행사에 중국 유명 피아니스트인 랑랑을 초대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이밖에 명품업체들은 달러와 위안화를 분류해 넣을 수 있도록 디자인된 지갑, 중국어로 된 제품 안내서, 그리고 중국인 직원의 채용 등으로 중국인 고객의 쇼핑 편의를 돕고 있다.
전 세계 각국 정부에서도 중국인에 대한 비자면제 등 각종 우대정책을 실시하는 등 중국인 관광객 자국 유치를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 전 세계 경기 침체로 관광업계가 침체된 가운데 자국 관광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중국인 관광객 잡기에 나선 것.
일본 정부는 지난해 일본 대지진 이후 일본을 찾는 국외 관광객이 줄어들자 대대적인 비자 우대 혜택을 내놓았다. 일본은 지난 7월 1일부터 일본 지진 피해지역 동북 3개 지역 이와테(岩手)현, 미야기(宮城)현, 후쿠시마현 3개 지역을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이나 비즈니스맨에게 3년 유효기간, 최장 90일 체류가능한 무제한 복수 비자를 허용했다. 중국인에게 까다로운 비자 정책을 시행해오던 일본 정부가 관광업계를 살리기 위해 내놓은 이례적인 조치다.
미국도 마찬가지다. 미국은 지난 2월13일부터 중국인의 미국 비자 신청 시 인터뷰를 면제하는 등 중국인 비자 발급 완화 조치에 나섰다. 영국도 세계 최초로 중국 내 중국인 전용 비자신청센터를 설립하고 비자수속 편리화를 돕고 있다. 이 센터를 통해 중국인은 외국인이 아닌 중국인과 1:1 비자 인터뷰를 할 수 있는 등 편리하게 영국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