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조선족 80% 이상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동북 3성에 불어닥친 '한국행' 열풍으로 농촌 공동화가 심화되고 있다고 현지 조선족 언론매체인 헤이룽장신원(黑龍江新聞)이 18일 보도했다.
중국 동북지역에는 조선족 등 농촌 인력이 취업을 위해 한국, 중국 내 대도시로 떠나면서 마을전체가 사라지거나 농지가 방치되는 등 문제가 속출하고 있다. 1990년대 말 491개에 이르던 조선족 마을이 2007년에는 233개로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많은 조선족이 거주하는 지린(吉林)성 옌볜(延邊)조선족 자치주의 경우 조선족 농촌 마을이 5년 전에 비해 25개 감소한 1051개에 그쳤다.
신문은 동북지역 1992년 한중수교 이후 20년간 불어닥친 '한국행' 열풍이 농촌 공동화를 야기한 주원인이며 한국에서 돈을 번 조선족들이 고향이 아닌 중국 대도시, 연해지역에 정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2010년까지 중국 거주 조선족은 총 183만929명으로 수교 초기 1992년 대비 4.6%(8만9668명) 감소했으며 2011년 말 합법적으로 한국체류 중인 조선족은 29만7000명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