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 ‘2012 의정부 북 페스티벌’개최..성황

2012-09-16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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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평화의 광장에서 1000여명의 시민들..‘책 읽는 도시’공감’

아주경제 임봉재 기자= ‘2012 의정부 북 페스티벌’이 1000여명의 참관객을 끌어모으며, 지난 15일 의정부시청 앞 평화의 광장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페스티벌은 경기 의정부시(시장 안병용)가 주최하고, 경기도와 의정부교육지원청이 주관했다.

페스티벌은 ‘책 속에 또 다른 세상이 있습니다’를 주제로, 책과 관련된 토론회, 강연회, 퀴즈대회, 전시회, 참여·체험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개최되며 명실공이 의정부시 대표 독서문화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시는 그동안 관이 주도하던 형식에서 탈피, 올해 행사를 민·관이 함께 만들어가는 페스티벌로 기획해, 시가 시민들과 함께 추진하는 ‘책 읽는 도시, 의정부’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성공했다는 평이다.


▲ 개막식..‘책 읽는 도시’ 비전 제시

개막식은 개막을 알리는 사물놀이패 ‘진대’의 신명나는 사물굿판으로 시작으로, ‘책 속에 또 다른 세상이 있습니다’라는 주제에 맞는 다양한 퍼포먼스와 영상이 어우러져 감동을 더했다.
사물놀이패 '진대'가 '2012 의정부 북 페스티벌'의 개막을 알리는 신명나는 사물굿판을 벌이고 있다.<사진제공=의정부시>

우선 ‘책 읽는 도시 의정부’를 추진해 온 의정부시의 추진사업이 동영상으로 소개됐다.

시는 2003년 정보도서관 건립을 시작으로 2007년 공공도서관인 과학·어린이 도서관과 각 동주민센터 내에 작은도서관 14곳을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공동시설 내 사립 작은도서관을 설치하는 법적기준도 마련하고, 지원계획도 내놓았다.

또 의정부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개그맨 김병만의 ‘꿈이 있는 거북이는 지치지 않습니다’를 홍보하는 UCC 동영상 최우수작이 200인치 대형 스크린을 통해 소개됐다.
안병용 시장이 '2012 의정부 북 페스티벌'을 알리는 개회사를 하고 있다. 남궁진웅 timeid@ajnews.co.kr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개회사를 통해 “책읽는 도시를 만드는 것은 44만 의정부시민 모두가 함께 경기북부의 수부도시인 의정부시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드는 미래를 위한 가장 확실한 투자”라며 “‘희망도시 의정부’의 가치를 높이겠다는 기치로 그 유일한 대안과 방법이 교육과 독서라고 생각하는 만큼 의정부시를 ‘책의 도시 의정부’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퓨전 국악 공연을 통해 국악의 대중성을 널리 알리고 있는 젊은 국악인 정민아의 ‘환타스틱 모던가야금’ 축하공연이 개막식 대미를 장식했다.


▲ 독서 골든벨..청소년 미래가 의정부의 미래

이날 페스티벌 중앙무대에서는 ‘인문학으로 독서 골든벨을 울려라’가 개최됐다.
'2012 의정부 북 페스티벌' 독서 골든벨 행사가 열리고 있는 행사장 주변은 많은 시민들로 가득 메웠다. 남궁진웅 timeid@ajnews.co.kr

독서 골든벨에서는 의정부지역 중·고교에서 예선을 거쳐 선발된 중·고교생 99명이 출전해 인문학 도서 3권에서 출제된 문제를 풀었다.

이날 골든벨에서는 김병만과 관련된 문제가 많이 출제돼 관련 책을 읽은 학생들이 쉽게 문제를 풀어나갔다.
15일 의정부시청 앞 평화의광장에서 열린 '2012 의정부 북 페스티벌' 독서 골든벨에서 참가 학생들이 개그맨 김병만의 키를 묻는 문제에서 정답을 적어 보이고 있다. 남궁진웅 timeid@ajnews.co.kr

‘김병만의 실제 키는 얼마인가?(158.7㎝)’와 같은 쉬운 문제부터 ‘달과 육펜스 저자 윌리엄 서머셋 모옴이 저녁시간을 주로 보내던 곳은?(야간미술학교)’등 인문학 지식이 필요한 문제까지 다채롭게 출제됐다.

인문학 수재들의 치열한 경합을 거쳐 최후의 1인이 된 의정부고교 홍상표(17) 학생은 소크라테스의 ‘변명’에서 출제된 마지막 문제 ‘정당’을 맞춰 독서 골든벨을 울렸다.

홍상표 학생이 다니는 의정부고교에는 100만원 상당의 청소년 추천도서가 상품으로 주어졌다.

단체상도 의정부고교가 차지했다.


▲ 현장 책 토론회.. 인생 최고의 무기는 ‘성실’

이날 행사장 한켠에서는 ‘명사와 함께하는 올해의 책 토론회’가 펼쳐졌다.

토론회에는 오길주 경민대 독서문화컨텐츠과 교수와 안병용 의정부시장을 비롯해 학부모, 중·고생, 군인 등이 등이 참가,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김병만의 저서 ‘꿈이 있는 거북이는 지치지 않습니다’에 대해 토론을 펼쳤다.
오길주 경민대 독서문화컨텐츠과 교수의 사회로 '명사화 함께하는 올해의 책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남궁진웅 timeid@ajnews.co.kr

오길주 교수는 토론회를 시작하며 “‘책 읽는 도시’를 표방한 의정부는 빠른 시간 안에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며 “전국의 많은 지자체들이 의정부를 벤치마킹하는 만큼 독서문화가 정착되고 있고,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조금 더 발전하길 바란다”고 토론회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참석자들은 ‘외모는 성공의 걸림돌인가’, ‘될 성 싶은 나무는 떡잎부터 다른가’, ‘세상의 중심에는 노력하는 자가 있는가’라는 다양한 주제로 열띤 토론을 펼쳤다.

참석자들은 김병만이 인생 최고의 무기라고 말하는 ‘성실’을 통해 성공의 길을 걷고 있는 만큼 외모보다는 성실하게 살아가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데 의견을 함께 했다.
안병용 시장이 의정부시민들과 함께 '올해의 책 토론회'에 참석하는 등 책을 통한 시민과의 소통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였다.<사진제공=의정부시>

이 자리에서 안병용 시장은 안철수 교수가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며 “안철수 교수는 서울대 의대를 나왔지만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개발자로 유명하다”며 “전혀 다른 분야에서 성실하게 연구해 성공의 길을 걷는 ‘도전적인 엘리트’임을 본받아 매사에 열정을 갖고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저자 강연회..우주를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이날 ‘별헤는 밤 천문우주 실험실’의 저자 김지현의 강연회가 펼쳐졌다.
15일 의정부시청 앞 평화의 광장에서 열린 '2012 의정부 북페스티벌'에서 많은 시민들이 축제를 즐기고 있다. 한 시민이 책읽기 삼매경에 빠져 있다. 남궁진웅 timeid@ajnews.co.kr

김지현은 강연회를 통해 우주는 세상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아름다운 미술관이며 세상에서 가장 크고 놀라운 과학관이라고 강조했다.

또 자신의 저서를 통해 ‘별은 왜 반짝일까’라는 기초적인 질문에서부터 태양계와 변광성, 성단, 성운 등 천문우주 분야의 핵심적인 주제를 화려한 그래픽과 함께 설명했다.
'2012 의정부 북 페스티벌'에 참가한 한 어린이가 사진으로 보는 '천체 관측' 코너에서 천체망원경을 보고 있다. 남궁진웅 timeid@ajnews.co.kr

특히 국내에서 볼 수 있는 별자리 54개를 담은 ‘별이 찾아온 밤, 사계절의 별자리’를 통해 천체사진의 불모지인 국내에 1000여장의 천체사진을 남긴 고 박승철씨의 별자리 사진을 소개했다.

또 드라이아이스와 헤어드라어기를 통해 우리가 생활 속에서 쉽게 혜성의 꼬리를 실험할 수 있는 방법도 소개했다.


▲ 다양한 참여·체험프로그램..페스티벌 백미

이날 행사의 백미인 현장행사가 평화의 광장 곳곳에서 펼쳐졌다.
안병용 시장이 '북적북적 책놀이' 체험프로그램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사진제공=의정부시>

시청 부서와 민간단체를 대상으로 실시된 공모에서 우수 프로그램을 선정된 프로그램들이 다채롭게 펼쳐져 참관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의정부시교육청의 ‘우수 학교도서관 자랑’ 코너를 비롯해 의정부시 사립 작은도서관협의회 ‘우리동네 도서관 찾기’, 어린이도서관연구회 ‘빛그림 동화’, 시 교육지원과 ‘혁신교육사업 홍보영상물 상영’ , 시 시민봉사과의 ‘도로명 주소 홍보’ 등이 대표적이다.
15일 의정부시청 앞 평화의광장에서 열린 '2012 의정부 북 페스티벌'이 열려 많은 시민들이 축제를 즐기고 있다. 한 가족이 출산사별 도서 전시장에서 책을 둘러보고 있다. 남궁진웅 timeid@ajnews.co.kr

또 다문화도서 전시회와 신기한 팝업북 전시회, 출판사별 도서전시회 등이 페스티벌의 의미를 더했다.

‘탁본 만들기’, ‘그림동화 퍼즐맞추기’, ‘팝업북 만들기’, ‘책갈피 만들기’, ‘엄마와 아이들이 함께 북아트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도 선보였다.
의정부 북 페스티벌에 참가한 가족들이 북적북적 책놀이 체험 부스에서 탁본을 만드는 체험을 하고 있다. 남궁진웅 timeid@ajnews.co.kr

특히 페스티벌 현장 한켠에 수천여권의 책으로 만들어진 ‘책탑’은 의정부시민들이 얼마나 독서문화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 엿볼 수 있었다.

책탑은 의정부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기증한 책으로 마련됐다.
'2012 의정부 북 페스티벌' 행사장 한켠에는 수천여권의 책으로 만들어진 ‘책탑’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남궁진웅 timeid@ajnews.co.kr

이와 함께 ‘매직쇼’, ‘오빤 독서스타일 패러디 댄스경연대회’, ‘키다리 삐에로’, ‘석고마임’ 등은 페스티벌을 찾은 어린이들에게 인기를 끌기도 했다.
예인챔버오케스트라은 '작은음악회'에서 클래식음악으로 재능을 기부했다. <사진제공=의정부시>

이밖에 예인챔버오케스트라의 클래식음악 재능으로 실시된 ‘작은음악회’와 의정부 청소년예술제에서 입상한 우수 청소년 동아리 공연도 페스티벌의 흥을 돋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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