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경상수지 흑자 사상 최대치…불황형흑자 지속(종합)

2012-08-29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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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부원·이수경 기자= 지난달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수입이 급감하면서 경상수지가 좋아지는 '불황형 흑자'도 계속되고 있다. 반면 수출입이 동반 하락했다고 해서 불황형 흑자로 단정지어선 안 된다는 견해도 제시되고 있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경상수지는 61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2월부터 6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한 것이며, 6월 58억8000만 달러 흑자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을 경신한 수치다.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전월 50억5000만 달러에서 확대된 53억2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통관기준 수출은 기계류·정밀기기, 디스플레이 패널 등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했지만 선박, 정보통신기기, 석유제품 등이 줄면서 전월 472억1000만 달러보다도 감소한 446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8.8% 감소한 수준이다.

중동에 대한 수출은 증가세(전년동기대비)를 지속했으나 중남미, 동남아는 감소로 전환되고 유럽연합(EU), 중국은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 기간 수입은 418억8000만 달러로 역시 전월 422억5000만 달러보다 줄었다. 전년동기대비 5.4% 감소한 수치다. 원유 등 원자재 및 자본재의 수입은 감소세(전년동기대비)를 나타냈으나 소비재는 전년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

국제수지의 또 다른 항목인 서비스수지 흑자 규모는 6월 1억7000만 달러에서 7월 5억8000만 달러로 늘었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수입 감소 등으로 전월 9억 달러에서 4억 달러로 흑자규모가 축소됐다. 이전소득수지는 전월 2억5000만 달러에서 1억9000만 달러로 적자규모가 축소됐다.


양재룡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은 "하계휴가철이란 특수성 때문에 8월 흑자폭은 줄어들 수 있다"며 "또 유로존 재정위기 등 불확실성이 관건이지만 앞으로도 흑자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 현재 흐름을 불황형 흑자로 단정지어선 안 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양 부장은 "일본 대지진 반사효과에 의해 지난해 2분기 이후 수출입이 크게 증가한 기저효과로 수출입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 등을 함께 생각해야 한다"며 "올 4분기 수출입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지켜봐야겠지만, 불황형 흑자로 단정짓기보단 다른 시각에서 살펴볼 필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금융계정은 전월 52억7000만 달러에서 79억4000만 달러로 순유출 규모가 확대됐다. 직접투자의 순유출 규모는 외국인직접투자가 순유출로 바뀌면서 전월 6억9000만 달러에서 14억4000만 달러로 확대됐다.

증권투자는 거주자의 해외채권 순발행 확대 등으로 전월의 23억3000만 덜러 순유출에서 25억3000만 달러 순유입으로 전환했다. 파생금융상품은 2억7000만 달러 순유입으로 나타났다.

기타투자는 금융기관의 대출 확대 및 차입금 순상환 전환 등으로 전월 16억5000만 달러에서 76억8000만 달러로 순유출 규모가 대폭 확대됐다. 준비자산은 16억 달러 증가했으며, 자본수지는 4000만 달러 순유입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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